"함께 싸우자" 단일대오 형성한 민주당…내분 가능성은 '잠복'

조채원

ccw@kpinews.kr | 2022-10-26 16:37:17

이재명, 규탄대회서 "힘 모아 與 폭력 이겨내자"
비명계도 결속 주문…친문 전재수 "뭉칠 타이밍"
박지현 "李 퇴진론 동의 어려워"…당분간 일사분란
김두수 "내년초 李 거취 결단 요구 목소리 나올 것"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맞서 대여 투쟁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일치단결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 울려퍼졌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자 잠시 고개를 들었던 '이재명 퇴진론'은 쏙 들어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26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소속 의원, 원외지역위원장, 당직자, 보좌진 등 12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야당탄압, 민주말살,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 대표는 "안보가 위태롭고 민생과 경제는 파탄날 지경인데 콘트롤타워는 대체 어디 가있냐"며 "국가를 책임지고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여당은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참으로 한심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 파탄과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고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허비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잠시 속이고 억압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역사와 국민의 심판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진리를 잊어버리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함께 힘을 모아 무도한 정부여당의 폭력을 이겨내자"며 "국민을 믿고 국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 결코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피땀 흘려, 목숨 바쳐 지켜온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비명(비이재명)계도 합류했다. 친문 핵심 전재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이 대표 퇴진론'에 대해 "아쉽다"며 "지금은 쓴소리보다는 단일대오로 뭉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도 "그것이 윤석열 정부와 집권세력이 원하는 것"이라며 "당내에 그런 논의는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를 직격해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게 이제 내려오라고 하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썼다. "유례없는 야당탄압으로 당의 운명이 걸린 지금, 대안도 없이 당 대표가 내려온다면 당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다.

박 전 위원장은 "다만 전략과 전술을 바꿔야 한다"며 "여당이 국정을 팽개치고 보복에 올인해도, 민주당은 탄압을 묵묵히 이겨내며 민생과 경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의 '단일대오'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 새해 예산안 심사 등을 위해선 대여 압박 수위를 높여야한다. 또 이 대표 관련 '대선자금 의혹'에는 아직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진술 외에는 명확한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명·비명 할 것 없이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반발이 크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쪽도 구체적 혐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류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검찰 수사 결과 물증이 나온다면 '이 대표를 더 비호했다간 당이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약 1년 6개월 남은 총선도 고려해야 한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현 정권은 고강도 사정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를 앞둔 내년 초쯤에는 이 대표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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