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25일까지 특검 답하라"…與 "특검으로 죄 덮지마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23 13:18:37

조정식 "'논두렁 시계' 연상…떳떳하면 특검 수용"
박홍근 "尹, 최소한 사과 없다면 시정연설 못해"
與 "李 특검, 신의 악수…국민이 거부권 행사할 것"
주호영 "시정연설,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것 아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 관철을 위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에 따른 수세 국면을 특검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국민의힘은 "지연작전" "물타기"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하고 정국 경색이 심화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휴일인 이날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과 박홍근 원내대표의 잇단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가운데)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 수용을 여권에게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즉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히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당과의 협치, 특검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권이 바뀌니 수사가 바뀌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바뀐다"며 "검찰의 조작 수사와 허위 진술 등의 부분도 특검 수사의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특히 "주가 조작, 논문 조작도 모자라 이제는 수사 조작까지 일삼고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협박과 회유가 없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김 부원장이 대선 캠프의 자금 조달책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국정 무능, 민생 실패를 덮기 위한 조직적 자료제출 거부와 증인 회피만 난무했다"며 "역대 집권세력 중 이토록 노골적인 국정감사 무력화로 국회를 전면 무시한 시도는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까지 시사하며 윤 대통령에게 대국회 사과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국감 방해행위가 분명하다"며 "만약 오늘내일(23~24일) 중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오기 전에 또 압수수색이 있다고 하면 그 또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을 겨냥해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라고 반문했다. "자신들이 다 가졌을 개발 이익을 공공개발한다고 4400억원이나 뺏고 사업도중 1100억원을 더 뺏은 이재명이 얼마나 미웠을까"라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돈 일부가 김 부원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대선자금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특검 제안은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수사를 막고 죄를 덮으려는 검은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신의 악수(惡手)"라며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특검은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장동 특검'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장 원내대변인은 "대장동 진실이 이 대표 턱밑까지 왔다"며 "양파의 껍질이 다 벗겨지고 알맹이만 남았는데 지금 왜 특검을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과 민주당을 기만한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대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아무리 언급해본들 번지수가 틀렸다"며 "이제는 선택도 결단도 실행도 민주당이 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국민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이쯤에서 그만 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대장동-대선자금 비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 대선 과정에 스며든 이재명의 돈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였는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원내대표 주장에 대해 "시정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절박함이 보이기는 하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 요구 자체가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사 지연, 물타기 정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저희는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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