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체포되고 방산주 역풍 맞고…고난에 빠진 이재명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19 12:37:38

김용, 대장동 유동규 등에 수억 받은 혐의로 체포
정진상과 '성남 라인' 핵심…李 "분신 같은 사람"
대선자금 수사로 번질 수도…'사법 리스크' 본격화
조응천 "안민석 대왕갈치"…유인태·이원욱도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안팎으로 고난에 처했다. 검찰 수사가 세지면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급기야 최측근 인사가 체포됐다. 당내에선 2억 3000만원대 방산주식 매입 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2013년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와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다. 김 부원장은 위례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 시의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12월 15일 당시 경기도 대변인을 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김 부원장에 대해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블로그 캡처]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 '키맨'이다.

김 부원장은 성남시, 경기도, 이재명 캠프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와 정치를 함께 해 온 '성남라인' 핵심이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와 대선후보로 있을때 각각 경기도 대변인과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을 지냈다.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다.

그는 정진상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가 직접 '인증'한 최측근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19년 12월 김 부원장 출판기념회에선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 체포로 이 대표 주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전면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위례 개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이 대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해 왔지만 별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장동 '판박이'로 불리는 위례 개발 수사를 통해 측근 혐의가 일부 파악되면서 이 대표 연루 여부가 드러날 지 주목된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8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정황을 확보하고 불법 대선자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 수사로 불똥이 튈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김용, 정진상, 유동규, 김만배 네 사람이 대장동 개발 구조를 짜고 끝까지 비밀을 지키자고 도원결의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께서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며 "이번에는 김용이란 사람도 잘 모른다고 하실 거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후보로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사업 핵심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에 대해 "얼굴도 모른다"고 말한 혐의(허위사실 공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재판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김 부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냈다"고 부인했다. 그는 "나라를 독재시절로 회귀시키고 있다"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김 부원장 체포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자 영장 청구에 이어 '강제 북송'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대표에겐 악재다. 최측근이 체포된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노 전 실장은 북한 어민 2명이 2019년 11월2일 해군에 나포되고 11월4일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북송 방침을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서해 피살 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YTN방송에 출연해 "도주우려 위험이 없는 퇴직 공무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히든카드'를 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럴 경우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방산주 매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은 리더십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다. 이 대표 취임 후 그동안 누구도 반기를 들지 못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전재수 의원에 이어 신현영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적절하다" "아쉽다"고 저격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은 "총구를 외부 아닌 내부로 돌리는 건 '갈치 정치'다.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큰다"며 쓴소리를 막았다. 전 의원을 때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전 의원이 못 할 말했나"며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정당에서 이런 얘기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정당이냐"고도 했다.

이원욱 의원도 SNS를 통해 "비판의 말을 비난으로 대응한다면 누가 비판할 수 있을까"라고 전 의원 비난 자제를 당부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상당히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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