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관건은 '윤심'…누가 적자(嫡子)일까
장은현
eh@kpinews.kr | 2022-10-12 17:42:18
與 "尹대통령, 총선승리 위해 믿고 맡길 사람 선택할 것"
安 등 '세 확장' 위해 물밑접촉 활발…선거캠프 얘기도
'권영세 차출설'…관계자 "총선 승리 견인할 안정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권 도전에 뜻을 비치거나 타천으로 거론되는 주자는 안철수·김기현·조경태·권성동·윤상현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경쟁자가 적잖아 윤심이 대세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윤심을 얻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2024년 총선에 사활을 걸어야 할 정부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선거를 믿고 맡길 만한 인물에 힘을 싣지 않겠냐는 것이다.
윤심이 실린 주자는 비중이 높은 '당심'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안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안 의원은 1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국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전 대통령에 국제적 기대가 컸는데 정작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이 누적됐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외교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보여준다"며 "이 대표는 '친일 국방' 얘기하기 전에 민주당이 망친 대한민국 외교, 안보부터 돌아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 관련 아태평화교류협회의 북한 그림 밀반입 의혹 기사도 공유했다.
전날엔 '당대표가 목적이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 정부 성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 출사표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당대표 선거 캠프 구성을 위해 여러 인사들과 접촉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안 의원 측은 "캠프가 아직 꾸려지진 않았다"며 "다만 많은 의원과 대화하고 있고 안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분들도 여럿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유일한 '비윤(비윤석열)계' 간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일본은 조선과 전쟁한 적이 없다"고 말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국민께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당장 내년 예산에서 불필요한 예산은 없애고 민생을 살리는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야당과 협력하기를 촉구한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당심이다. 당내 '유승민 비토론'은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분 중 누가봐도 가능성이 낮은 분이라도 당내에서 비토론이 나오는 사람은 없다"며 "그러나 유 전 의원에 대해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30% 반영하는 현재 룰도 사실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대체로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 당에 대한 애정 등을 기준으로 윤 대통령이 당권 주자를 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결국 안되는 이유로 한명씩 지워나가는 '소거법'(消去法)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주자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느냐에 따라 윤심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권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대형 사고를 치긴 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일했다는 점, 정부와 당에 대한 애정이 큰 점 등을 고려하면 당권 주자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전당대회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당권 경쟁으로 우리 당의 국정감사 성과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당권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보려고 서로에게 견제구를 날릴 때는 더욱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권영세 통일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차출설'도 나온다. 당내 인사들이 민심을 잡지 못하고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안정감 있는 내각 인사들에게 눈길을 줄 수 있다. 단 원 장관은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정권 2년차에 당대표를 맡기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 장관은 본인이 먼저 나서 출마를 언급하진 않겠지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제의가 온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은 윤 대통령 서울 법대 선배다. 윤 대통령이 '막 대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인물이라고 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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