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복춘 시의원 "'양산도롱뇽'은 경이적…멸종 위기대책 시급"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10-12 17:01:00
"세계 동물학계에서 '양산시' 이름을 딴 학명의 동물이 있다는 것이 역사적이고, 너무 경이로운 일이 아닙니까. 양산시 차원에서 지역의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데 포커스를 두고, '신종 도롱뇽'을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11일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심포지엄'에서 만난 최복춘 시의원(국민의힘, 동면·양주동)은 과거 '천성산 도롱뇽'의 아픈 상처를 먼저 떠올리는 주변인들을 의식한 듯, '지역 생태계' '탈정치'라는 용어를 누누이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주최자는 최복춘 의원이다. 과거 건설회사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신종 도롱뇽'의 발견지에서 공사를 하는 LH의 입장에서 문제를 어떻게든 원만히 도출해 보려는 의지를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으려 노력했다.
"LH가 (신종 도롱뇽 발견 이후) 공사를 중단하는 등 나름 노력했다고 인정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나 다급합니다. 겨울에 접어들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도롱뇽을 영원히 지구상에서 못 볼 수도 있다는 게 '학명'에 양산이란 고유명사를 붙인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임업대 교수의 얘기입니다"
지난 2019년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존재가 집중 부각된 이후 이듬해 4월에는 정밀조사 차원에서 해당 도롱뇽이 발견된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아파트 시공사인 LH양산사업단은 공사를 2개월가량 중단했다. 이후 올해 초 2월에는 LH가 임시산란터 31개소를 만들면서 관련 얘기는 잠잠해진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임시 산란터 대부분이 급경사지역으로 변형되는 등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도롱뇽 사체가 대거 발견되면서 공사에만 급급하는 LH의 대처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당 사송지역에는 현재 서식처보전 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시공사 LH 공사 준공 앞둬…'대체 서식처' 조성사업 시급
"환경단체·지역정치권 편견 깨고 양산의 소중한 자산 지켜내야"
더욱이 해당 지역 아파트 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 차원의 개입이 당장 필요하는 게 최 의원의 주문이다.
최 의원은 "LH가 준공 허가를 받은 뒤 떠나면, 헤집힌 산란터를 다시 회복할 길이 없게 된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임시 산란터를 리모델링하는 '대체 서식처'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이나 환경단체나 기업이든 대립하지 않고 함께 공존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환경단체다 이러면 대립하고 도롱뇽하면 지율 스님을 떠올리며 정치권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며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 환경단체나 정치권도 편견을 깨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화상(줌) 대화로 참여한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임업대 교수는 "현장을 찾았을 때 개체군이 아주 적은데다 서식지가 개발과 기후변화 위협을 받고 있었다"며 "(올해 안에) 적절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종에 대해 알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두대간의 차고 맑은 계곡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 가운데 양산에 분포하는 집단은 아마엘 볼체 교수에 의해 별개의 독립된 종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적인 볼체 교수와 민미숙 서울대 박사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과학저널 '동물학 연구'에 보고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사는 꼬리치레도롱뇽 고유종은 모두 2개종으로 확인됐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이 같은 현지 사정과는 달리, 지난 9월 6일 입법예고된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명단은 5년마다 갱신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 일부 개정안'에 담겨져야 하는데,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미처 관련 절차에 포함되지 않아 배제됐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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