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제가 수령님께 충성?"…김문수 "그런 면도→정중 사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0-12 16:22:09
민주 "취소하라, 고발해야"…與 "金 얘기 들어보자"
오전 국감 중단…金, 오후에 "정중하게 사과한다"
野 "빨갱이로 보는지 확인해야"…공방에 재차 파행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경제사회노동위 김문수 위원장이 12일 정면충돌했다. 이날 열린 국회 환노위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다.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발단이었다.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경사노위는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고 의결하는 자리인데 김 위원장이 최근 보여준 행보는 반노동 선동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김 위원장과) 대화가 가능하겠나. 노동계는 물론이고 환노위와도 대화가 안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발언에 대한 김 위원장의 현재 입장을 물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윤 의원에 대해 여러 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널리 이해를 해달라"며 몸을 낮춘 듯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윤 의원이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맥락을 봐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빨리 (발언을) 취소하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위원장 발언을 막지 말라며 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답변하려던 시점에 (말이) 차단된 것 아닌가"라며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엄호했다.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평가를 받고 국감을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저를) 대놓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질의가 목구멍에서 넘어오나"라며 "(김 위원장을) 변호해 주고 방어해줄 일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인격적 모독에 대해선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하고 사과 없이는 국정 감사 질의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김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진성준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라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위원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김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철회하지 못한다고 했고 민주당에 종북 김일성 주의자가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금도 윤 의원이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더 이상 회의가 진행되는 것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맞섰다. 박대수 의원은 "국감이 청문회 하는 자리인 것 같다. (윤 의원이) 별개로 (김 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김형동 의원은 "논란 여부를 떠나 사적 공간에서 발언한 게 분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회를 모욕하는 경우라고 판단한다"라며 "그렇다면 국감을 진행하는 것보다 환노위가 어떤 처분을 할지 결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조치를 협의해 달라고 요청한 뒤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파장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오후에 속개된 국감에서 "윤 의원께서 느끼셨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과로 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발언) 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생각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윤 의원이) 그런 면이 있다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며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여당은 야당의 추가 공세는 부적절하다고 반격했다.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이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라며 "이렇게 국감 하려면 차라리 파행하라"고 응수했다.
전 위원장은 "여야 간사는 상임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한번 협의해 달라"면서 또 한 번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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