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풍력발전에 뛰어든 동서발전 '진퇴양난'…경제성·환경문제 발목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2-10-10 16:27:38

영덕군 삼계·강구면 1050억 들여 4.3㎿급 발전기 8기 건립
최근 금융기관과 PF 금융약정 체결…2024년 5월 완공예정
고금리에 송전선로 확보 과제…"산림훼손 면적 역대급 수준"

경북 영덕에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해 왔던 동서발전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탈재생' 에너지 정책에다 환경문제와 사업 자체의 경제성·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업을 마무리하기까지 많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사진은 영덕해맞이풍력과 별도로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호지마을에 추진되고 있는 풍력사업 조감도 [중부발전 제공]

10일 동서발전(EWP)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이사회를 열어 '영덕해맞이풍력 발전사업 PF 금융약정 체결안'을 의결했다.

'영덕해맞이풍력발전' 사업은 경북도 영덕군 삼계리와 강구면 하저리 일원 9만7744㎡에 1050억 원을 들여 4.3㎿급 발전기 8기(총 34.4MW)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동서발전은 206억 원은 자부담하고, 844억 원을 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돈을 빌려주는 대주단에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참여한다.

문제는 지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장 추세 속에서 추진된 해당 풍력발전의 경제성 및 효율성 여부다. 이들 사안은 지난 8월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에 의해서도 제기됐다.

이사회에서 한 이사는 "금리 인상 상황이지만, 약정금액에서 고정금리의 비율과 이자율이 높아 보인다"고 걱정했고, 또다른 이사는 "준공이 2024년 5월로 공사 기간이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가액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소 위치 선정의 가장 기본인 풍황 조건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주풍력이나 태백 가덕산 풍력 대비 다소 열세이지만, 동해안권에 위치해 있어 풍력 발전에 필요한 풍황 자원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화림지맥 능선 산림, 국제경기축구장 12개 규모 훼손 불가피 
환경단체 "급경사·자연생태계 우수지역으로 개발행위 안 돼"

산림을 크게 훼손하는 난개발에 대한 공사 현지의 비판 여론도 거세다. 예정지역은 경사도가 20도 이상 급경사지인데다 식생보전등급 3등급 이상이 중첩되는 자연생태계 우수지역이어서 개발행위허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란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산줄기인 낙동정맥 인근에 위치한 화림지맥 능선에 자리잡은 영덕해맞이풍력발전단지에는 4.2MW급 8기의 발전기가 설치된다. ​이로 인한 산지 편입 면적이 8만6446㎡(진입도로 8만2630㎡, 풍력발전기 3816㎡)에 달한다. 해당 면적은 7000㎡ 국제경기 축구장의 12개 규모다. 

산지 전용으로 인한 산림훼손 면적이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상 역대급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발전은 이미 지난해 말 개발행위허가를 받아낸 뒤 지난 5월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발전 측은 해당 발전소의 송전 선로 문제와 관련, "강원·경북 지역의 전력계통망이 여유가 있어 기존 계통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 부담 지적에 대해 "사업이 정상 궤도에 도달하고 금리가 안정화된 이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상 공급사의 책임준공 확약 의무가 있으므로 현 상황에서 공사가액 관련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검사 출신인 김영문 동남발전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고교 후배로, 지난해 4월 채용 당시 정부에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고 서술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면서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란 비난을 샀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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