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TV 다 안 팔린다…삼성·LG전자 3분기 실적 '쇼크'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0-07 17:00:28
완제품 안 팔리고 반도체 업황 악화가 원인
원가 압박 커져 수익성은 더 나빠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은 예상대로 심각했다.
7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은 수요 부진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이기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1.73%나 감소했다.
11조 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쇼크였다. 소비 위축이 휴대폰, 컴퓨터 판매를 악화시켰고 결국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업황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분기 매출로는 처음 70조원을 돌파하며 3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해 2분기부터 하락, 3분기에는 76조 원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하며 선전했다.
이날 공시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21조1714억 원이었다.역대 최고였던 올해 1분기 20조969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도 7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익도 작년 3분기(5968억 원)에 발생한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기저효과로 작용돼 사실상 하락한 것으로 보는 편이 맞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익 7466억 원은 2020년 2분기 6722억 원 이후 최저치다.
원자재값 상승과 해상 운임을 비롯한 물류비 인상으로 영업익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TV·컴퓨터·스마트폰 안 팔리고 반도체는 가격 하락
실적 하락 원인은 TV와 가전, 컴퓨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완제품들의 수요가 줄어든 데에 있다. 완제품이 안 팔리면서 반도체 업황도 악화됐다. 반도체 가격마저 크게 하락, 삼성전자 실적을 직격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D램 10~15%, 낸드 13~18%씩 하락했다.
환율 효과도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환차익 상품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수익도 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 2분기 1달러당 1200원대였던 환율은 3분기 들어 1400원 넘어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을 막지 못해 실적에서도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스마트폰도 수요 급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으로 원가 압박 가중…수익성도 하락
LG전자도 TV·가전의 수요 둔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물류비 등 원가 압박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이 매출은 성장기조를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확산과 내구재 소비 축소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물류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경쟁 비용이 상승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인 TV도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원인"이라고 했다. 매출도 지정학적 불안정과 글로벌 금리인상, 인플레 심화로 실질소득이 감소했고 소리심리도 위축돼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 부품 사업(VS, Vehicle Solution)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가 줄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상반기에 이미 신규 수주액 8조 원을 달성했고 연말 수주 잔고 예상액이 65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27일과 28일 각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분야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하락 LG전자는 상승 '주가 희비'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다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로 하락했고 LG전자는 올랐다.
삼성전자는 영업익 감소 실적이 발표되면서 5만5200원까지 떨어졌지만 오후에 이를 회복, 전날보다 100원 떨어진 5만62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는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100원 오른 8만1700원으로 끝냈다.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오후 3시 전후로는 8만2300원까지 솟았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