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미 터나"…논란의 '카카오 계열 라이온하트 상장' 성공할까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10-06 15:20:58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애초 별도 법인…분할상장 아냐"
"그렇다고 해도 카카오게임즈 주가엔 악영향 불가피"

카카오 계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이온하트)는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까. 다음달 코스닥 상장 예정인데,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분할상장'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게임개발사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카카오 계열사다.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안그래도 금리인상,경기침체 영향으로 주식시장 자체가 가라앉는 터에 설상가상 '분할 상장'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까봐서다. 

▲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의장.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제공]

라이온하트 측은 "분할장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분할 상장 가능성에 대해 검토했으나,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사의 히트작 '오딘:발할라 라이징'과 같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작품 개발을 위한 자금 공모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공모 규모는 4100억 원 ~ 6050억 원 정도로 이 자금의 대부분은 3개의 신작 개발 및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개미들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최근 수년간 카카오 그룹은 끊임없는 분할 상장으로 모회사 주주들의 자산 가치를 하락시키고, 이른바 '거품 공모가'로 개미(개인투자자)들을 터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이번 상장의 경우 분할 상장이 아니라고 해도 카카오게임즈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가 재차 별도 법인으로 상장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할인 이슈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오딘은 상장 이후에도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것이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실적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연결실적으로 잡힌다"며 주주들이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이런 논란으로 이번 상장이 흥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에 대한 비판 여론은 물론 라이온하트의 자체적인 문제점도 지목된 탓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미 카카오와 관련된 주식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태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자체가 하나의 게임 외에는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 내에서 확정 공모가가 결정되면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온하트가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 중인 오딘이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탈환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 외에는 흥행작이 없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측의 희망 공모가인 3만6000원 ~ 5만3000원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 내에서 확정 공모가가 책정될 시 예상 시가총액은 3조 ~ 4조5000억 원 정도가 된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중간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인 3조43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국내 주요 게임사 시총 대부분을 상회하게 된다. 6일 종가 기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예상 시총을 상회하는 국내 게임회사는 크래프톤(약 9조8600억 원)과 엔씨소프트(약 7조6950억 원) 정도다.

30대 개인투자자 A는 "그간 카카오가 해왔던 개미털기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청약은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28~31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확정 공모가를 받고, 다음달 7~8일 사이 청약을 진행한 후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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