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점유율 40% 넘보는 아이폰, 인기 치솟는 이유는?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10-04 15:47:24
달러 강세로 인한 아이폰 가격 급상승은 위험 요인
아이폰 기세가 거침없다.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넘지 못했다. 작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신작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전인데도 점유율 34%를 넘겼다.
4일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 6월 27.28% △ 7월 29.45% △ 8월 32.97% △ 9월 34.01%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애플이 점유율 30%를 넘은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 시리즈 점유율은 66.11%에서 58.38%로 떨어졌다. 2019년 이후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아이폰의 점유율 상승은 국내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세계적인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올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57%로 전년 동기 대비 1%p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판매가격이 4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을 뜻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에서는 "올 2분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이용자가 역대 최대 숫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세는 특히 가파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자 포지션에 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간 것, 애플페이 서비스의 국내 도입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OS사태로 갤럭시 브랜드가 대미지를 입으며 아이폰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과 갤럭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브랜드의 타격은 경쟁 브랜드의 수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아이폰14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점유율 40% 돌파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애플페이 국내도입 기대감도 분명한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이용자들에게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대체적으로 꼽는 것이 '통화녹음'과 '삼성페이' 기능"이라며 "애플페이 도입이 현실화되면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도입이 요원하던 애플페이는 최근 올해 중 현대카드 독점 출시설이 제기되는 등 여러 언론을 통해 도입 가능성이 기사화된 상태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대카드가 1년 독점으로 올 11~12월 사이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연장선으로 아이폰14의 국내 사전예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14 사전예약은 전체적으로 전작이었던 아이폰13 대비 상당히 증가한 수준이다"라며 "특히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256GB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이슈 등으로 높아진 가격에 비해 14 시리즈의 성능에 획기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유율 급상승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달러 추세로 14 시리즈의 판매가는 기본 모델 12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75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기본 모델 기준 전작 대비 15% 가량 인상된 금액"이라며 "가격 부담에 14 시리즈를 거르고 내년 출시될 15 시리즈를 기다리겠다는 반응도 나오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이폰 시리즈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국내 점유율이 더 상승할 여지를 깎아먹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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