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알짜 부동산 헐값 급매…1700억원 손해 추산"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2-09-28 20:24:39
수색변전소 1358억원·경기 북부사옥 최대 407억원 손해
한국전력이 수도권과 제주 지역의 부동산을 1700억 원 이상 손해 보면서 헐값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한전은 의정부 변전소 등 5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27개소를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서울 배전스테이션(75억 원), 수색변전소(81억 원), 경기북부본부 사옥(130억 원), 제주전력지사(34억 원) 등 수도권과 제주의 핵심 부동산 자산이 포함됐다.
문제는 책정된 매각 예정가가 해당 지역 평균 토지거래 가격보다 터무니없게 낮다는 점이다. 올해 30조 원 넘는 적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 속에 정부의 재무 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지자 부동산 '급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실이 이들 주요 부동산 자산 주변 토지들의 시세를 파악해 분석한 결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배전스테이션은 토지 자체로만 약 173억3300만 원 이상의 가치로 추정됐다. 약 100억 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변전소는 토지 가치가 1439억2700만 원으로 추산돼 한전 매각 예정 금액을 고려하면 1358억 원 넘는 손해가 예상된다.
이밖에 경기북부사옥은 최저 272억 원에서 최고 407억 원에 매각해야 하지만 한전은 130억 원에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해 규모가 142~277억 원 정도다. 제주전력지사 역시 약 10억 원 이상이 평가절하됐다.
정 의원은 "한전이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자본잠식 해결을 위해 핵심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졸속매각하는 행위는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될뿐 국민과 정부에 손해만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매각 예정가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추정해 정부에 제출한 금액"이라며 "실제 매각 때는 외부 감정평가기관으로부터 감정평가를 받은 뒤 예정가격을 책정해 공개 경쟁 입찰 뒤 최고가 낙찰 금액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