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악재'에 경기 전망 '부정적'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09-28 11:50:22
반도체와 IT전자, 철강, 화학 모두 동반 부진
원자재가 인상에 고환율, 고금리까지 기업들이 3중고를 겪는 가운데 경기 전망도 '부정'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 극복 기대감으로 2021년 3분기 긍정적 전망이 나온 후 5분기 연속 부정 평가다.
경기 악재들로 우리 경제의 주력 업종이라 할 반도체와 IT전자, 철강, 화학 등이 모두 동반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4분기 전망치는 '8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긴축이 맞물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가 아닌 안전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내수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세가 지속돼 소비마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부품과 의료·정밀만 긍정 평가
업종별로는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70)이 특히 부진했다. 공급망 차질에 고환율이 겹쳐 원가 부담이 심화된 탓으로 보인다.
조선·부품은 지난 분기에 이은 수주 호황으로, 의료·정밀은 코로나19 특수 지속이 긍정 평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4분기 경기전망치가 69로 가장 낮았다. 중견·중소기업의 전망치 8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업종들의 경기전망이 모두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품 대기업의 한 임원은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업황이 글로벌 경기와 연동되는 측면이 많다"면서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국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외 경기가 오히려 악화되거나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호조 광주는 '긍정', 원자재 비중 큰 대구는 '부정'
지역별로는 광주(102)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BSI가 기준치인 100 이하로 조사됐다. 광주는 지역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실적 호조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철강 및 금속 산업(대구, 경북, 부산)과 시멘트 산업(강원)의 비중이 큰 지역들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기업 5곳 중 3곳(58.5%)은 올해 우리 경제의 2%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 OECD 전망치는 2.8%이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82.1%)이 가장 많이 꼽혔다.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47.2%), '금리 인상 기조'(46.9%)도 높은 응답률을 보여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 재고비용까지 급등하는 이른바 5고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건실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원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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