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7일 MBC 항의 방문…"野에 영상 유출 의심되는 상황"

장은현

eh@kpinews.kr | 2022-09-27 15:31:25

'MBC 편파방송 진상규명 TF' 출범…위원장 박대출
주호영 "지라시 내용 자막 넣어 보도…윤리 위반"
대통령실, 엠바고 해제전 유출 주목…朴 "진상조사"
권성동 "MBC 조작, 野 선동"…김기현 "MBC 해체"

국민의힘은 27일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조사 규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MBC가 윤석열 대통령 미국 뉴욕 발언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고 문제 삼으면서다. 

당초 MBC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문제의 영상이 유출됐다는 '정언 유착'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하자 자막을 허위로 달아 공영방송으로서 취재 윤리를 어겼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MBC가 취재 가능 시점 전에 영상을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MBC가 보도 윤리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정 노조와 야당이 입을 맞춘 듯 (여권을 향해) '방송 장악'을 주장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공영방송의 편파 방송에 대해선 국회 과방위 소속 위원들과 당 미디어특위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고 시정 요구를 해 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조사 규명 TF를 구성해 편파 방송 시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TF 위원장은 박대출 의원이 맡고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윤한홍, 윤두현, 최형두, 장동혁, 조수진 의원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박 위원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28일 오전 MBC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경위를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MBC가 민주당에 유출한 것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MBC를 겨냥하는 것은 대통령실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문제의 뉴욕 발언을 하는 부분만 짧게 편집된 영상이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유예)가 해제되기 이전에 SNS 등을 통해 먼저 유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의 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누군가가 화면 녹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을 찍었고 이를 유포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해당 행사는 대통령실 출입 방송사 영상기자가 풀(pool)단 형식으로 취재했다. 풀 취재는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가 교대로 현장을 취재하고 그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당일 MBC와 KTV 카메라 기자가 풀로 들어갔고 행사 종료 직후 방송사 12 곳으로 영상을 송출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상규명' 대상에는 영상 유포 경위에 대한 확인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비속어 논란에 대한 법적 대응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여당, 특히 '박대출 TF'가 전면에 나서 진상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동 의원 등 일부 의원은 현 사태를 'MBC 자막 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의 본질은 광우병 사태처럼 MBC가 조작하고 민주당이 선동해 정권을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시도"라고 단언했다.

그 근거로는 △MBC가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달아 최초 보도해 타사 보도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 △미국 백악관의 입장문을 취사 선택해 보도한 점 등을 들었다. 

권 의원은 "MBC는 대국민 보이스피싱을 넘어 미국까지 낚아보려 했다"며 "외교적 자해공갈도 서슴지 않았다"고 깎아내렸다.

김기현 의원도 "MBC 박성제 사장과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MBC 해체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는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MBC측은 △해당 영상은 MBC 기자가 개인적으로 찍은 게 아니라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한 뒤 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했다는 점 △MBC 보도 훨씬 전부터 SNS에 해당 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한편 MBC가 논란의 자막을 달아 처음 보도하기 30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막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던 작성자 A 씨는 민주당 의원 보좌진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조선일보에 등장한 DP아저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글에서 "10년 조금 넘게 기자생활을 했다. 정치부에 오래 있었고 청와대 출입기자도 했다"며 "지금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보도유예(엠바고) 해제 전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미리 알고 유포한 경위에 대해선 '지라시'를 봤을 뿐 MBC 기자를 통해서 알게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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