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화에 팔린다…21년만에 새 주인 만나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9-26 17:55:45

2조 유상증자로 지분 49% 인수키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MOU로 한화는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49.3%를 확보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 물러나고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전경. [대우조선해양 제공]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의 빠른 매각을 계속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부터 국내 대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방산·에너지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 측이 유일하게 이번 거래에 흥미를 보였다.

매각 절차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가 우선 매수권을 가지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매각 방식이다. 공개 입찰에서 한화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한화 측에 인수 의사를 재차 묻고, 한화가 새 조건을 맞추면 인수 자격을 갖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약 6조 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했지만, 대우조선 일부 구성원의 반발과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 힘을 주고, 사업 성과도 좋다 보니 대우조선 군용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며 시장에서 인수합병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과 관련해 헐값 매각이라는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4조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을 반대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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