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꼭 더 이득은 아니에요"⋯이통3사가 자신에게 더 알맞다는 이용자들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9-15 16:43:25
부가 혜택 고려하면 옮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이용자도 많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고(三高) 현상'으로 요새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목적이다.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20대 대학생 장 모 씨는 올해 초부터 알뜰폰을 사용 중이다. 장 씨는 "식비 등 생활비 부담이 계속 커져서 돈을 아낄 방법을 찾던 중 알뜰폰이 눈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SK텔레콤에서 월 5만 원 상당의 요금제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월 1만 원이 채 안 되는 요금만 내면 된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장 씨의 사례처럼 기본적인 요금은 알뜰폰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비해 저렴하다. 망 역시 이통3사와 동일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의 차이도 없다. 이러다보니 청년층·고령층 가리지 않고 통신비를 아끼고 싶은 이용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38만235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번호 수는 9만1731건인 것이었다. 그에 반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수는 2만7463건에 그쳤다.
하지만 알뜰폰이 항상 가성비가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용자들도 있다. 자신의 통화 및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하면서 결합 할인, 멤버십 혜택 등을 잘 활용하면 이통3사를 쓰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이용자들도 상당하다.
40대 직장인 한 모 씨는 KT에서 휴대폰과 인터넷을 묶은 결합 할인을 받고 있다. 휴대폰 요금은 25% 할인되고, 인터넷 서비스도 할인받는다.
멤버쉽 혜택도 있다. 한 씨는 "KT 멤버십 혜택으로 매달 커피, 디저트, 피자 등을 구매 시 할인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비만 따지면 알뜰폰이 싼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지출에서 할인받는 것을 감안하면 굳이 옮길 필요는 못 느낀다"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박 모 씨도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결합 할인 때문에 알뜰폰으로의 이동을 고민하지 않는다.
박 씨는 "지금 사용하는 데이터 제공량과 비슷한 양을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로 바꿀 경우 내 통신비는 월 2~3만 원 정도 절약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 결합 할인으로 부모가 할인받는 금액이 월 3만5000원이 넘고,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서비스에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박 씨는 "오히려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것이 손해"라고 말했다.
이통3사의 요금이 알뜰폰 대비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통3사는 멤버십 혜택·결합 할인 등 부가적인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기존 고객들이 떠나지 않도록 붙들고 있다.
이통3사는 가족이 같은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최대 30%까지 가족 모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IPTV를 결합하는 방식의 할인을 제공한다. 영화관, 커피숍, 빵집 등과 제휴해 멤버쉽 혜택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이 해지를 결정하면 할인율이 줄어들거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이 손해인 경우도 발생해 그대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며 조금이라도 싼 요금제를 고려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통3사도 기존 고객들을 지키기 위해 혜택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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