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뜻 굳힌지 오래, 혼란에 책임통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9-08 15:33:19

윤핵관 權, 5개월만에 낙마…장제원과 2선 후퇴
"당내 갈등 조기 수습 못 해 아쉬워…책임 통감"
"與 위기, 李 '성상납 의혹 무마시도' 징계로 촉발"
"윤핵관? 조롱·분열 위해 李가 만들어…삼가달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 8일 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5개월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맏형으로 통한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제원 의원에 이어 윤핵관 그룹의 '2선 퇴진'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꼽힌다.

윤핵관들이 이준석 전 대표와 정면충돌하며 당이 초유의 내분 상황에 빠지자 비판 여론과 책임론이 확산됐다. 당내에서도 사퇴 압박이 커졌고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구성 후 거취 정리를 공언했다. 이날 사퇴 선언은 결자해지인 셈이다.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이미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고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며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는 없다"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사퇴로 분열을 멈추고 단결하자고 호소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다시 하나가 되어 거듭나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질의응답에서 "당내 갈등과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고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윤핵관' 명칭에 대해선 "윤핵관 용어 자체는 조롱하기도 하고 분열시키기도 하는 차원에서 이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인데 그로 인해 윤 대통령을 만들고 당의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공개와 관련해 "경위야 어떻든 제 부주의로 내부 문자가 노출된 점에 대해선 제 잘못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 취재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당분간 좀 쉬면서 당과 나라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건지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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