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원장 수락…"이준석, 당 사랑하면 현명한 판단할것"

장은현

eh@kpinews.kr | 2022-09-07 16:48:01

鄭 "尹 정부 성공 위해 비대위원장직 맡기로 해"
"비대위원장 독배라고해…더이상 피해선 안돼"
"당 조속히 안정화시킬 것…법원, 바른 판단할 것"
권성동, 鄭 4번 찾아 설득…"윤핵관이라 볼수 있나"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추대됐다. 정 부의장은 오는 8일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 부의장은 7일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하루속히 당을 안정화시키겠다. 당의 중심을 확고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혼란에 관해 당원, 국민께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할 수만 있다면 지난 몇 달 동안의 내분과 분열을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독배라고들 한다"며 "독배라고 해도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당의 내분으로 윤 정부가 힘차게 발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 운영을 위해선 대통령실과 정부, 집권여당의 엔진이 필요한데 여당 엔진이 가동 중단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비상 상황을 극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당을 신속하게 정비해 윤 정부가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도록 하겠다.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사하다 수락한 이유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니 뭐니 갈등과 분열이 노정된 상황에서 제가 나서는 게 적절한지 자문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1차 비대위 때부터 제의를 받아 거절해 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정 부의장은 "달리 선택지가 없다고 하니까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성격과 구성원 등에 대해선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비대위원이나 사무총장 등이) 유임될 수도 있고 교체될 수도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 방문을 받고 그런 얘기까지 진행하진 못했다"고 했다. 혁신위 활동에 관해선 "바람직하다"며 "최재형 위원장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한 메시지도 있었다. "이 전 대표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계속되는 분열상과 갈등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요청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잡혀 있지 않지만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당을 안정화, 정상화시켜 엔진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라면서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선 "누가 뭐라고 해도 당은 절체절명의 비상 상황"이라며 "이 비상 상황에 대해 명확히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 새롭게 규정한 이상 법원에서도 바른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은 이달 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국회 부의장과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부분에 대해선 "부의장 임기가 12월 31일까진데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총은 75명 찬성, 박수 추인 절차를 거쳤다. 김웅 의원만 반대 입장을 표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지만 여러 이유를 대며 고사했다"며 "외부로 방향을 돌렸지만 접촉한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부적절하는 이유로 완강히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날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제가 4번이나 방에 찾아가 설득했다"며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국회 부의장이 됐는데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에 4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했다"고 말했다.

'윤핵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 권 대행은 "대선 경선이나 본선 때 선대위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원으로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고 선거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그런 것을 가지고 윤핵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이 전 대표와 SNS를 통해 갈등을 빚은데 대해선 "이 전 대표 행태에 우리 당원이라면 누구나 비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지난 6월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자기 정치를 하는 거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거친 공방을 벌였고 '당협위원장 쇼핑', '선배 정치인의 우려를 개소리 취급', '육모방망이' 등 험구가 오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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