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과 화해 불가…'탈당 권유'로 정리 시나리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9-06 09:54:48

李 "尹이 품으라? 내가 달걀이냐…그 표현 모멸적"
28일 윤리위…'李 추가징계해 정리하자' 친윤 기류
'부담·절차 감안 탈당권유 선택지'…열흘뒤면 제명
8일 출범 새 비대위도 무력화하면 '경험 못한' 혼돈
책임론, 李에 쏠려 추가징계 동력…16일 수사 변수

국민의힘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안 보인다. 지난 7월 8일 당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뒤 두달이나 내분이 진행중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새 비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6일 "새 술을 새 부대에"라며 새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4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불천위 제사'에 종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사진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 개최 금지를 요구하며 추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 건과 국민의힘 가처분 이의신청 사건 등에 관한 법원 심문이 오는 14일 한꺼번에 열린다. 이 전 대표는 또 새 비대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이후 상황'은 예측불허다.

양측은 법적 싸움에 기대 '정치'를 포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포용해야한다"는 목소리는 이제 거의 들리지 않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마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제가 달걀인가"라며 "'품는다' 표현은 가장 모멸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양측 화해가 불가하다면 국민의힘 선택지는 한가지 뿐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해 정리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이 전 당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경고하며 추가 징계에 대한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추가 징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비친다. 윤리위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4단계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탈당을 요구받은 당원은 열흘 내 탈당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바로 제명된다.

한 친윤계 인사는 "추가 징계를 하면 통상 이전보다 더 강한 조치를 내리게 된다"며 "그렇다고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탈당 권유가 적절한 선택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윤핵관'으로 꼽히는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창출 4달 만에 무슨 비윤인가. 사찰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셔야지"라며 친이계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누구처럼 '개고기' '신군부 독재자' 등 대통령께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건 쓴소리 단계를 훌쩍 넘어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탈당 권유와 달리 제명은 최고위원회 의결이라는 의사결정 단계를 또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 해산을 못박은 상태다. 탈당 권유 이상이면 이 전 대표는 당에서 쫓겨나게 된다.

UPI뉴스·KBC광주방송이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5주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대표를 포용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48.1%였다. "이 전 대표를 제명 또는 출당시키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40.7%였다. '온건론'이 '강경론'보다 7.4%포인트(p) 앞선다.

그러나 법원이 또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주면 국민의힘은 여론에 신경쓰지 못할 만큼 절박한 처지가 된다. 새 비대위가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로 다시 무력화하면 사퇴를 예고한 권성동 원내대표만 남게 된다. '한번도 경험 못한' 혼돈이 집권여당을 덮칠 수 있다. '3차' 비대위를 꾸릴 수도, 최고위로 복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늪에 빠질 공산이 크다. 

여당 혼란이 확대재생산될수록 원성과 책임의 화살은 이 전 대표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어떤 명분을 대더라도 당을 망친 당사자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2선 후퇴하면 이 전 대표가 후폭풍을 다 맞을 것"이라며 "추가 징계 동력이 커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협의회 박홍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향해 "본인의 스펙 쌓기를 위해 중앙청년위 조직마저 와해시킨 장본인"이라고 성토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윤리위원들 간 합의를 통해 28일 윤리위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징계시 탈당 권유나 제명 결정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정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이계 김웅 의원도 지난 3일 "(윤리위가) 징계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유법(양두구육)을 썼다고 당 대표가 날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아마 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변수는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다. 이 전 대표는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전망이다.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넥스트위크리서치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www.nwr.co.kr)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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