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시에 시험봐요"에 조국 "문제 이메일로 보내"…대리시험 정황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9-02 15:57:52

曺 부부 자녀 입시비리 재판서 檢 '아빠찬스' 증거
曺, 가족 채팅방에 아들이 시험 알리자 "준비됐다"
온라인시험 사진찍어 보내면 曺 부부 답안 전달
曺 아들, 과제 대필 정경심에 "힘내세요" 독려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재학 중인 아들 조모 씨의 시험을 대리로 치른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용) 심리로 2일 열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재판에서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자녀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조원 씨 재학 기간 전반에 걸쳐 온라인 시험 대리, 과제 대필 등을 해왔다고 판단했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조 씨가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을 사진으로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 함께 풀어주는 방식으로 공조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업무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2017년 9월 가족 채팅방에서 "O이(아들 이름) 퀴즈 시작하자"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조 씨는 당시 수강 중인 과목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채팅방에 올렸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즉시 답안을 올렸고 조 씨는 이를 입력해 제출한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또 다른 과목의 온라인 시험 일정을 가족에게 사전에 공유하기도 했다.

조 씨는 2016년 10월과 12월 가족 채팅방에 '아빠 한국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은 '대기하고 있으마', 정 전 교수는 '나도'라고 답했다. 정 전 교수는 시험 시간이 임박하자 '엄마 컴퓨터 앞에 앉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 씨는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 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주문했다. 조 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조 전 장관 부부에게 문제를 보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 조 씨 과제를 대신 작성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교수는 '이제부터 밤새서 너 중국영화 페이퍼 쓸 거야'라고 했고 이 과제를 제출한 조 씨는 A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교수는 조 씨에게 'No worries(걱정하지마) 너 지금 페이퍼에서 엄청 점수 따고 있어'라며 자신이 작성한 과제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씨는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정 전 교수에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조 씨의 조지워싱턴대 입시에 관여한 것 뿐 아니라 재학 기간 시험 대리와 과제 대필로 성적 관리를 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 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해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며 "학교폭력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행위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며 "당시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9년 12월 조 전 장관을 입시 비리, 장학금 부정 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입시 비리 혐의에 '아들 시험 대리 혐의'도 넣어 정 전 교수를 함께 추가 기소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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