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대표 취임 나흘만에 "전쟁입니다"…檢 소환 통보에 초비상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9-01 17:32:21

檢, 백현동 의혹 관련 고발건으로 李 소환
野 논평서 "정치보복·탄압에 맞서 싸울 것"
친명계 중심으로 '전면전 불사' 분위기 확산

'백현동 의혹'과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이번 소환을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문자에는 "전쟁입니다"라는 표현이 담겨있다. [뉴시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소환 요구"라고 비판했다. "사정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 확인이 됐음에도 '묻지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백현동 부지의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전체 임대 아파트 건립 계획이 분양아파트로 전환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직무 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며 용도 변경이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등 공기업 이전부지 용도변경을 두고 국토부가 '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얘기까지 하며 성남시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한 취재기자의 증언이 공개되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는 "당시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대장동 공영개발을 막았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넘치며 이 대표 발언의 진실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사망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고 김문기 처장에 대해 '성남시 재직 당시 산하기관 하위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이 대표의 방송 인터뷰가 소환을 감행할 만큼 중대한 허위사실이냐고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고발사건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며 "김 여사가 '권력을 잡으면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더니,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하여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 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으로부터 검찰 소환과 관련해 받은 문자를 확인하는 장면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 11시쯤 보내진 문자에는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가 이 메시지를 확인한 시각은 박 대변인 브리핑 35분 전인 오후 3시 5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 소환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가 일상화된 윤석열 검찰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바로 정치보복을 시작할지는 몰랐다"며 "정치보복, 정치탄압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검찰의 처사"라고 규탄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국감장에서 '협박'이라 말했다고 허위사실유포란다. 협박, 압박, 압력, 강요에 대한 단어선택이고 주의주장"이라며 "명백한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다. 싸워서 이기자!"고 썼다. 강경파 초선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대증거가 나온 이 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정치보복"이라며 "허위경력 자백했고, 주가조작(으로) 5명(이) 구속돼 공범혐의를 받는 김건희를 용감하게 소환하는 검찰을 보고 싶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 측이 검찰 소환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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