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저격수로 복귀…전대 투표율·당헌 개정 직격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31 16:57:58

"李, 투표율 37%는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개딸 팬덤서 벗어나야…계속 목소리 내겠다"
26일 첫 강연선 "당헌 80조 개정은 창피한 일"
황교익·김용민 반격…"朴, 꼰대 냄새" "팩트 엉망"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을 평가절하했다.

대신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지난 3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5일 국회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 안팎에선 박 전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이재명 저격수'로 복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당대표 출마가 막히자 잠행하다 30여일 만에 공개 메시지를 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고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되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매우 낮았고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보복에 입법을 연계하면 민생은 실종될 것이다. 수사와 민생 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저들이 아무리 탄압해도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그는 "이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며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재명 당 대표의 당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 내겠다"며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 앞서 지난 26일 경기 남양주 도농역 광장에서 진행된 '청년에게 길을 묻다' 강연에 참여했다.

그는 "4월 12일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아닌 민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한 시민이 '당헌 80조' 개정안이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창피한 일"이라고 답했다. 개정안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탄용' 꼼수 논란이 거셌던 사안이다.

그는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왜 당은 관심이 없을까 답답한 마음"이라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나 물가대책, 이런 것 얘기해도 모자랄 시간인데 모든 민주당 관련 이야기는 당헌 80조"라고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이 왜 이렇게 수세적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국민을 믿고 가야 하는데 당헌 80조에 매달리는 모습에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이 등장하자 친이(친이재명)계 인사들은 잇달아 반격했다.

김경주 경북도당 경주지역위 청년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 권리당원 투표자와 대의원 투표자의 수를 합치면 약 44만 명"이라며 "역대 최대 투표자수의 전대가 어떻게 외면받는 전대란 말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일반당원 여론조사 다음으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분류의 투표가 1, 2차 국민여론조사였다. 이것이 어떻게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압도적 외면'이냐"고도 반문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박 전 위원장을 협공했다.

황 씨는 "외면받은 것은 박지현"이라며 "얼토당토 않는 말로 자신이 했던 주장을 합리화하는 태도에서 노년의 꼰대 냄새를 맡는다"고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청년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팩트가 엉망이냐"며 "디테일이 허접하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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