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탄핵, 제2윤석열로" "김건희 특검 과유불급"…野서 반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30 10:08:18
이원욱 "韓 탄핵, 최악 카드…소통령으로 키울 수"
韓 "깡패수사 왜 막나…헌법절차 당당히 임할 것"
박수현 "金특검, 과유불급…국민 판단에 혼란 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지도부는 지난 29일 취임 일성으로 대여 강공 노선을 천명했다. 눈엣가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탄핵해야한다는 게 신호탄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경파 정청래·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이 전면에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30일에도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과 태도가 지금처럼 물러서는 안 되며 강력하게 정부를 향해 문제 제기하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당원 지지도보다 국민(여론조사) 지지도가 높았는데, 그만큼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한 책임감 있고 강력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 필요하다"며 "무허가·무면허 전기공사 업체 의혹 등 여러 추가 혐의들이 너무 많이 생기고 있고 도이치파이낸셜 주가 조작 관련된 혐의는 전혀 수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장관) 탄핵, 특검은 민주당이 검토하는 여러 사안 중 하나이고 여전히 주머니 속에 있다"며 "언제 그것을 빼내들까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법사위에서 한 장관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들을 쭉 지켜보니까 굉장히 오만한 태도가 상당히 많이 보였다"며 "한 장관 모습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특유의 스타일대로 특검에 대한 정면 대응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날 국회 법사위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당인 민주당이 탄핵을 결정하면 저는 당당히 그 절차 안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깡패와 부패 정치인이 서민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며 "법무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야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탄핵·김건희 특검'에 대한 반론이 잇달았다.
민주당 중진 이원욱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장관 탄핵론을 "최악의 카드"라고 혹평했다. "한 장관을 제2의 윤석열 대통령으로, 소통령으로 키워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예를 들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추미애 전 장관과 싸우면서 대선 후보로 키워줬다"며 "지금 필요한 건 그런 문제보다 민생 문제와 관련해 강하게 나가는 것이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마음 알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박 전 수석은 "김건희 여사님이나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의혹은 국민들이 모두 알고 계시고, 판단하고 계시다고 믿는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특검을 도입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이 정치의 영역으로 변질되어 국민들의 판단에 혼란을 제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일각에선 새 지도부가 김건희 특검법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부인 김혜경 씨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당을 대여 강경 투쟁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이럴 경우 민생·민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인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을 반박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기도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파고들며 반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부부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을 때 가야 하는 바른길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바른길로 간다면 정부 여당의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부터 바른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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