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 이틀 900만원" BTS 콘서트 되레 악재될라…부산시 전전긍긍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8-29 08:53:44

10월15일 확정된 이후 '호텔 예약 취소' 온라인에 항의 글 급증
특설무대 10만명 관객 입장…박형준 시장, 30일 긴급대책회의

"전날 오전 예약했는데 저녁 취소 암시 문자오더니, (오늘) 아침 취소됐다고 통보왔어요. 주말 15만 원짜리가 58만 원 하네요"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4월 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해 '버터'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 24일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날짜가 10월 15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부산지역 숙박비 가격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콘서트 당일 숙박 요금이 평소 10만∼30만 원이었던 인근 호텔 하루 숙박비가 100만∼300만 원까지 치솟는가하면, 2박에 900만 원을 제시한 호텔도 있다는 얘기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고 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BTS 콘서트('Yet To Come' in Busan)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관객 입장수는 10만 명이다. 같은 시각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는 화상 중계콘서트(1만 명 예정)가 열린다. 

이날 10만여 명의 관객 상당수가 김해공항과 부산을 통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숙박업계는 일단 콘서트 당일 최대한 예약을 취소해 방을 확보해 놓고 보자는 식이다.

더구나 콘서트 전날까진 부산영화제(10월 5∼14일)가 예정돼 있어, 콘서트 주간에 부산지역 숙박없소 요금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으로 변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이 숙박업소가 폭리를 취해도 행정기관이 이들 민간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이렇다할 현실적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을 보면,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숙박 예약이 취소될 경우 10일 전까지는 계약금을 전액 환급해주고, 7~3일 전까지는 계약금 환급은 물론 총 요금의 10~60%까지(성수기 기준) 배상받을 수 있다.

사용 예정일 1일 전이나 당일에 취소할 경우에는 '손해배상'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남아있는 이번과 같은 사례의 경우 당국이 숙박업계 자체에 합리적 가격 제공을 호소하는 방법 이외 별다른 제제 방안이 없다.

부산시는 숙박업계의 바가지 요금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전세계로 퍼지면서 오히려 2030엑스포 유치 홍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뒤늦게 부랴부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일요일인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형준 시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는 30일 전 기관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숙박업소의 행위는 지속적으로 점검·계도 활동을 추진하겠다"며 "인근 울산시와 협력, 부족한 숙박시설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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