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층 안주하다 오만해져 선거 패배…대대적 혁신해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25 18:02:32
"지난 20년 성공이 지지층 확장성 저해해 패배하게"
"유권자 변화에 맞춰 핵심 지지층 확장해야 승리"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지지층에 안주하며 갖게 된 경직된 정책 노선과 오만한 태도"로 진단했다.
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새로고침위)가 두 달간의 활동을 마치며 발간한 '이기는 민주당은 어떻게 가능한가' 보고서에서다.
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새로고침위 활동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로고침위는 우상호 비대위 출범 후 구성한 쇄신 자문기구다. 보고서에는 직전 대선, 지방선거 패인에 대한 중장기적 시점에서의 진단과 차기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담겼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Q 방법론'으로 불리는 3000명 대상의 대규모 웹조사와 성별, 연령, 지역별로 그룹화된 102명 대상 인터뷰 등이 실시됐다.
새로고침위는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기반으로 40%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을 형성해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라는 정책 기조가 하나의 정치적 집단을 형성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이 지지층에 안주하게 만들어 경직된 정책 노선과 오만한 태도를 갖게 했다"며 "지난 20년간의 성공이 오히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의 확장성을 저해해 패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새로고침위는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을 확장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당의 노선, 정책, 태도, 조직과 운영에서도 대대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층 확장 방안으로는 '신성장 전략과 친환경 노선을 강화'를 제안했다.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고 평등과 평화라는 민주당 핵심가치를 지키며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폐쇄적이고 세대교체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목됐다. 새로고침위는 △당 국회의원 구성이 법조인에 치우쳐 있는 등 다양성 부족 △당 주류와 반대되는 정치적 소신이나 정책 의지에 대한 포용성 부족 △청년 정치인을 일회성으로 이용할 뿐 실제로 당의 세대교체를 하기 위한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당의 쇄신 과제로 꼽았다.
새로고침위 홍성수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막연한 진보나 중도로의 노선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복잡하고 세분화한 유권자 지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못된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보고서에 담긴 데이터들은 그간 우리가 공략해왔던 선거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대 변화, 유권자 변화에 맞춰 민주당이 변화해야 한다. 유권자와 동떨어진 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바뀐 유권자 지형들을 어떻게 분석해 대책을 세울 것인가는 우리 당 다음 지도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고침위는 보고서를 오는 28일 선출될 새 지도부에 전달하고 국회의원 및 전국 시도당과 자치단체장 등에 배포해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