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B 요금제는 없었다…통신3사 중간요금제 더 추가될까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8-24 16:02:17
헤비 이용자들을 위한 50~80GB 요금제 필요하단 지적 많아
통신3사가 모두 24일을 기점으로 5G 중간요금제를 확정하고 출시를 마쳤다. 정부와 소비자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10기가바이트(GB) 이하 데이터와 100GB 이상 데이터 사이의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그 이유는 핵심적인 요구사항이었던 50GB 제공 상품이 아닌 24~31GB 상품만 출시된 탓이다. 소비자들은 통신3사가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실효성이 적은 보여주기식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며 추가적인 요금제 신설을 원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5G 중간요금제를 공개했다. 기존에 있었던 월 5만5000원(12GB), 7만5000원(150GB) 요금제 사이에 6만1000원(31GB)을 신설했다. KT도 지난 23일부터 6만1000원(30GB) 요금제를 추가했다. SKT는 지난 5일에 5만9000원(24GB)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출시된 중간요금제이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신3사 모두 24~31GB 요금제만 새롭게 출시하고, 소비자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50GB 요금제는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지속 압박하니 형식적으로 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중간요금제는 소비자 이동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본다면 의미가 있지만, 소비자가 정말 쓴 만큼만 요금을 낼 수 있게 하는 더 다양한 요금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30GB 안팎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배경이다. 하지만 100GB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헤비 이용자'로 한정하면 평균 40GB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번 요금제가 충분치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00GB 요금제를 이용 중인 한 30대 직장인은 "100GB 요금제를 사용 중인데, 정작 월 사용량은 50~60GB 정도"라며 "이번에 출시한 중간요금제는 용량이 부족해 50~70GB 정도의 요금제가 추가되어야만 변경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전체 이용자의 데이터 월 평균 사용량은 30GB가 안된다지만, 헤비 이용자들의 평균 사용량만을 따지면 40~50GB 정도"라며 "이들을 위한 요금제 추가가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이번 중간요금제를 시작으로 향후 더 다양한 구간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이통사들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는 이번 출시가 끝이 아니라 더욱 세분화 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통신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요금제들이 추가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통신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는 요금제를 더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는 소비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하고, 경쟁사의 상황을 고려해 용량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3사 중 최초로 중간요금제를 도입한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적인 요금제 출시는 이르다고 본다"며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데이터를 적게 쓰는 고객과 많이 쓰는 고객 모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이에 맞춰서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50GB를 원하는 니즈는 많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 추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으며, 추후에는 시장 상황 등을 보고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상황을 보고 결정했다. 다른 통신사들이 30GB 안팎으로 결정한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요금제 추가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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