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이 연내 전대 주장하는 이유…'이준석 복귀' 차단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24 15:44:38

김기현 "정기국회 중에 전당대회해도 무관…혼란 수습해야"
안철수 "12월 전대 가능…두 가지에 에너지 집중 할 수 없어"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연내 전당대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준석 복귀'를 막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는 새해 1월 8일까지다. 연내 전대가 열리면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 

김 의원은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기국회와 무관하게 전대를 개최하자고 주장한다. 안 의원은 정기국회 시즌은 피하되 12월 내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개연성이 짙다. 당초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월 전대를 제안했는데, 윤 대통령이 '연내 개최' 의사를 당에 전했다는 것이다.

▲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 빨리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지도부가 구성돼야 힘있게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전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전대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면서다.

이어 "당이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데 뭐든 해 나갈 수 있는 핵심 주체는 당 지도부이고 그렇기에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말"이라며 "임시 체제 하에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꾸려갈 수 있는 리더십이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전대를 통해 당 지도부가 정상적으로 구성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감을 마치고 전대를 시작할 수도 있고 예산 심사를 끝낸 뒤인 12월 초에 시작할 수도 있다"며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조금 더 삭감되니까 그것을 제대로 야당에게 설명하고 끝나면 12월 중순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한 메시지도 있었다. "이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누가 출마하든 출마한 사람 중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건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것이 옳고 미리 인위적으로 일부 지도부에서 어떤 특정한 개인을 (출마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원이라면 출마할 자격이 있고 거기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표로 뽑히는 것이 정당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안 의원 간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겨냥해 "뭘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안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인수위가 어떤 가치를 지향해 5년 간 어떤 일을 할지 제시해야 하는데 지나고 보면 인수위가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인수위에서 정리됐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5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대 시기와 정기국회는 무관하다"는 김 의원 주장에 대해선 "사람이 가진 에너지라는 게 한계가 있어 한 가지 정말로 집중하면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해진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첫 번째 정기국회인 만큼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길"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7일 당에서 처음으로 "혁신위 해체"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사이 안 의원이 전면에 나서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이 전 대표 저격을 시작으로 당권 도전 몸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며 "역사는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어지간한 도덕성 위기 없이 정권 말까지 가다가 '누가 연설문을 봐줬다'는 것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며 "반대로 현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 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김건희 여사 관련 관저 수의 계약 의혹 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 건 아니다. 뭐가 잦으면 뭐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다"며 "유승민(전 의원)을 악마화해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나졌나. 당이 혼연일체 돼 유승민 잡으러 다니고 오니 자기 집이 무너진 경우"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체리따봉은 윤 대통령 문자 메시지가 노출됐을 때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썼던 이모티콘이다.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입을 닫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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