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적개편에 "정치득실 문제 아냐, 내실있게"…지지율 32.9%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16 09:53:51

"꼼꼼하고 실속·내실있게 변화줄 생각"…소폭 예고
김대기 유임, 홍보·정무라인 손질…김은혜 투입설
'이준석 리스크' 악재…최재형 "尹·李 오해 풀어야"
조원씨앤아이 지지율 30%대 초반…부정 66.6%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그러나 '실속·내실'의 표현을 쓰며 수위를 제한했다. 대폭 개편에 선을 그은 것으로 읽힌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저조한 지지율이 반등할 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임 100일(17일)을 전후로 대통령실 인적 구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실속있게, 내실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인적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변화라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변화이어야지 어떤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득실을 떠난 '실속·내실' 개편을 강조한 만큼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을 크게 흔들 가능성은 낮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하고 일부 라인의 수석 또는 비서관을 보강,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메시지 관리와 대야 관계에서 문제를 드러낸 홍보·정무라인이 인적 개편 대상으로 지목된다.   

홍보·정무 수석이나 관련 비서관이 교체될 지, 아님 일부 인사가 보강될지는 유동적이다. 현재로선 교체 보다 인력 '보강'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 내부에선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전 의원은 방송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했고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보좌 기능 보강을 위해 일부 정치권 인사를 특보로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지지율 제고를 위해 대폭 쇄신을 통해 효과를 높여야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지지율이 20%대로 고착되면 국정 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윤 대통령에게 대폭 교체 건의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CBS 의뢰로 지난 13, 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실시)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2.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66.6%로 집계됐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은 28%대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에선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7%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측근 중심 편중·부실 인사'가 34.9%로 최다였다.

코리아리서치·MBC 조사(12, 13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28.6%, 부정 평가는 66.0%였다.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7.7%로 긍정 평가(26.3%)의 2.6배였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대통령실 참모진을 포함한 인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지율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선 중진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 전면 개편보다 인력 충원이나 기능·보강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며 "전면 개편을 통해 확실한 쇄신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국정 초기 한정된 인재 풀에서 대통령과 가까이에 있는 분들이 주로 인선돼 100% 적재적소의 인물이 선정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인적 쇄신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문제와 함께 집권여당 내분 사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악재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연일 직격하고 있어 지지율 반등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준석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가 조금 더 소통하고 다시 한번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두 사람이) 같이 갈 가능성이 있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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