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경축사 '자유' 33번…대북전략 '담대한 구상' 밝혀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15 11:44:50

윤 대통령, 77주년 광복절 경축사 "독립운동 뜻 이어갈 것"
"민주공화국·자유·인권·법치 존중되는 나라 세우기 위한 것"
일본 향해 "자유 위협하는 도전 맞서 힘 합쳐야 할 이웃"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관계 회복하고 발전시킬 것"
北 비핵화 시 "식량, 의료 인프라 현대화, 금융 등 지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연대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이어가고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자유'를 33번 언급했다. 지난 5월 10일 취임사에서 35번 자유를 언급한 데 이어 '자유'가 국정 핵심 가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전략의 '담대한 구상'도 밝혔다. 일본에 대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이웃"이라고 규정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운동은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실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독립운동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 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돼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하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빨간색과 파랑색이 섞인, 태극문양 행거치프도 착용했다. 경축식에 함께 자리한 김건의 여사도 같은 행거치프를 꽂았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거듭 언급하며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 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면서다.

또 "국내외에서 교육과 문화 사업에 매진하신 분들,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분들, 진정한 자유의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신 산업의 역군과 지도자들,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해오신 분들이 자유와 반영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독립 운동가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선 "한반도와 동북아,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인 것"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밝혔다.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 계획으로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공적 부문의 긴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경제적 문화적 기초를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기초 생활 보장을 강화하고 갑작스러운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장애인 돌봄 서비스 대폭 보강, 보호 시설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 지원, 수요 공급 왜곡하는 각종 규제 합리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복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초유의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는 국민들께 큰 피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국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수해,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관련해선 충분한 금융 지원을 통해 대출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자유와 번영을 가져다 준 우리의 헌법 질서는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위대한 독립 정신에 서 있는 것"이라며 "저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에게 부여된 세계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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