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족쇄 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초격차' 페달 밟는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08-12 13:26:31

경영 복귀하며 초격차 기술 개발과 뉴삼성 구축 속도
삼성 전체에 불어올 변화 주목…회장 승진 가능성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다.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까지 풀리면서 이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개발과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복권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부회장은 이날 사면 소식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 감사 드린다"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경영족쇄가 풀린 만큼 삼성 안팎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특별 사면이 결정된 12일에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와 공격적 M&A 추진

족쇄를 벗어던졌지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경기는 침체하고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삼성이 복잡해진 글로벌 역학 관계 속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복귀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특별사면의 명분이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인 만큼 이 부회장은 현안인 반도체 분야의 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삼성이 지난 5월에 발표한 450조 원 규모의 투자와 8만 명 신규 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 회복과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에도 "오직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기술에서의 초격차를 강조한 바 있다.

경영 조직 변화…회장 승진 가능성 높아

삼성 내부적으로는 사업장 방문과 경영진들과의 공개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만나고 사업장도 방문하며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이후 중단된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주목할 사안은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삼성 전체 경영 조직에 불어올 변화다. 당장 이 부회장이 등기 임원으로 등재되고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등기 임원 등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지만 회장 승진은 경영진 회의에서 결정 가능한 것이라 연내 진행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이다. 등기임원은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내려왔다. 현재는 무보수 비등기 임원이다. 복권으로 등기임원이 될 길이 열린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과 금융경쟁력 제고,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 3개 TF를 운영 중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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