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방역대전 승리"…김여정 "전단살포 보복 검토"
김당
dangk@kpinews.kr | 2022-08-11 11:24:44
10일 비상방역총회화의 개최…최대비상방역체계 91일만에 종료
'악역' 김여정, "대북전단에 코로나 유입…남조선당국 박멸" 위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코로나19 종식'과 '최대비상방역전 승리'를 선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요연설'에서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가운데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비루스(바이러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며, "명백히 우리 식의 인민적이며 과학적인 방역정책과 이를 집행함에 일치하게 호응해 나선 전민합세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 대신 '악역'을 맡아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북한에 유입된) '색다른 물건짝'(대북전단 지칭)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정은, '코로나 청결지역' 선포…"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8월 10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요연설'을 통해 "나는 이 시각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였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과 정부는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오늘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이후 91일 만에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김정은은 코로나19 통계를 의심하는 외부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연설에서 비교적 상세한 경과 보고를 하면서 코로나 종식과 방역대전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악성전염병이 전파되기 시작한 초기 수십만명에 달하였던 하루 유열자(발열자) 수가 한달 후에는 9만명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7월 29일부터는 악성비루스감염자로 의심되는 유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 기간 사망자는 모두 74명으로서 치명률에 있어서 세계 보건계의 전무후무한 기적으로 될 매우 낮은 수치가 기록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인 감염자 발생수는 어제까지 연 12일간 영(0)을 기록하였으며 마지막 완쾌자가 보고된 때로부터도 7일이 지났다"면서 "이로써 우리 영토를 최단 기간내에 악성비루스가 없는 청결지역으로 만들 데 대한 우리의 비상방역투쟁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나라(북한)가 이번 보건위기 속에서 감염자수에 비해 사망자수가 특별히 적은 것은 우리 방역 보건 일군들이 한계를 초월하는 노력과 헌신으로 당과 정부의 방역정책, 보건정책을 결사관철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안전을 회복하여 전국을 또다시 깨끗한 비루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며 "이것은 명백히 우리 식의 인민적이며 과학적인 방역정책과 이를 집행함에 일치하게 호응해 나선 전민합세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에서 "바로 석달 전 우리 경내에 악성비루스가 유입전파되었다는 사실이 공표되었을 때 오늘같은 날이 이토록 빨리 오게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였다"면서 "하루에도 수십만명씩 감염자가 급증하는 눈앞의 위기는 나라의 운명이 이대로 결딴나는가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내다보며 최대로 각성하고 결사적으로 분발해야만 하는 매우 다급한 국가 최대의 위기사태였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인민'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있어서 단 한 명도 절대로 잃을 수 없는, 잃어서는 안될 피와 살점과도 같다"면서 "우리 인민만큼 훌륭한 인민은 없다"고 방역대전에 동참한 인민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였다고 하여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비상방역사업이 다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악역 대행' 김여정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 괴뢰보수패당"
김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김덕훈 내각 총리의 보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을 비롯한 리충길 국가비상방역사령관, 김영환 평양시비상방역사단장, 리영길 국방성비상방역사단장, 리성학 내각 부총리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김여정 부부장은 토론연설에서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 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특히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 두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 있다는 데 있다"며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이례적이다. 그의 직급은 당 부부장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연설, 글자수 1만3396자로 원고지 105장 분량
한편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참가자들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한 방역 및 보건부문의 모범적인 일꾼들과 과학자들을 격려하며 "당과 국가가 맡겨준 인민의 생명수호를 위한 전구들에서 힘과 지혜와 정성을 아낌없이 바치며 분투·활약한 방역·보건 전사들은 전화의 나날 피로써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결사보위한 화선용사들과 다를 바 없는 우리 시대의 참된 애국자들"이라고 치하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공훈메달을 목에 건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격려하는 가운데 모두 실내에서 '노 마스크'로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자신감을 과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방역전쟁에서의 승리를 공고히 하여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더욱 믿음직하게 담보하자' 제하의 이날 김정은 연설은 글자(공백제외) 수만도 1만3396자로 A4 용지 15장, 원고지 105장 분량이다.
'방역대전 승리'라는 치적을 과시하려다 보니 김정은이 집권 이후 한 연설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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