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프로필 '좋아요' 업데이트 계획에 이용자들은 "싫어요"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08-08 11:38:54
카카오 "어떤 기능 추가될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올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가 논란이다. 이용자들에게서 불만과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 메신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냐는 불만이다.
지난 4일 열린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에서 남궁훈 카카오 공동대표는 올 하반기에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메신저 역할에서 확장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상호작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카톡 프로필은 사진이나 상태 메시지로 이용자가 자신의 상태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쳤다면,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상태 메시지에 친구가 메시지나 이모티콘을 남기는 방식으로 서로 교감이 가능하도록 바뀌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에서 인맥 관리하는 것이 피곤해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리지 않은 지 오래됐다. 그런데 이젠 메신저에서 그 짓을 강제로 하라는 것이냐?"라는 댓글이 최고 추천을 받기도 했다.
카톡의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에 아무 것도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른 이용자는 "'좋아요'수가 인기의 척도로 여겨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아웃사이더 기질이 많은 사람들은 이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 사진을 올리는 것도 전보다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카톡 업데이트 계획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에 SNS 기능을 도입해 앱 사용 시간을 늘려 장기적으로 수익성 증가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카톡 이용자들이 SNS 이용자들보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간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과 달리 카톡은 '국민메신저'이기에 친구 외에도 직장 내 사람들이나 가족, 친척들이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자신의 프로필에 흔적을 남긴 친구들을 보고 원치 않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을 프라이버시 침해로 느낄 이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자신의 카톡 친구에게 나의 또다른 카톡 친구들이 누군지 공유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내 친구들이 좋아요 같은 것을 남기면, 그것을 내 부모님이나 직장 상사 등이 볼 수 있게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럴 경우에는 앞으로 절대 프로필을 업데이트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촌극도 있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바뀌면 옆에 점이 생기는 업데이트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이를 현재 접속 중인 것을 나타내는 표시로 오해한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업데이트를 취소하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 계획 발표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 것인지는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하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그 전후로 피드백을 지속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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