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초심 지키며 국민 뜻 받들겠다"…부정평가 첫 70%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8-08 09:56:44

출근길에 "부족한 절 길러낸 국민께 감사하게 돼"
인적 쇄신엔 "국민관점서 점검…필요시 조치하겠다"
불통 국정기조 변화 관건…김건희 대응·사면 주목
KSOI 지지율 27.5%…부정 70.1%, 취임 후 최대치
리얼미터 지지율 29.3% 부정 67.8%…주부층 이탈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몸을 낮췄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면서다. 이날 출근길 첫 일성은 '초심'이었다. "국민 뜻을 잘 받들겠다"는 것이다.

지지율 급락에 '겸손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초 국정은 각종 악재·자충수로 위기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늘색 넥타이는 취임식 등 중요 정치 일정때 마다 매던 것이다. [뉴시스]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이 높다.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러면 지지율이 반등할까.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휴가 복귀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저도 1년여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선거 과정, 인수위,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이 불러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거취를 비롯한 인적 쇄신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러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같이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란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으니,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뵀는데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로 지칭한 문자 메시지 관련 질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도어 스테핑'(약식 회견)은 지난달 26일 '문자 파동' 후 중단된 지 13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 오랜만이죠"라는 인사와 함께 포토라인 앞에 섰다. 하늘색 넥타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 때마다 착용했던 것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이 휴가 복귀 후 처한 환경은 '가시밭길'이다.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졸속 추진 등 정책 혼선과 내각·대통령실 인사 논란,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 여당 내분 등이 겹쳐 민심이 악화일로다.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는 비상 국면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7.5%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1.4%포인트(p) 떨어졌다. 20%대 지지율이 고착화하는 흐름이다.   

▲자료=KSOI 제공.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6%p 올라 70.1%를 기록했다. 70%대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그간 다른 조사 등을 통틀어 최고치다.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29.3%로, 또 30% 밑이었다. 부정은 67.8%.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3.8%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3%p 상승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40%대 지지율을 지켜오던 가정주부 층에서 '학제 개편' 이슈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심 이탈에 따른 지지율 하락은 '불통·오만'으로 비치는 윤 대통령의 '마이웨이' 국정운영 스타일 탓이 크다. 인적 쇄신 요구가 쏟아지는 이유다. 박 부총리 거취 정리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인식·태도 변화는 '김건희 리스크' 대응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실 참모진 누구도 언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이 '결단'해야할 뜨거운 감자다.

특별감찰관 임명이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공무원들의 비위를 감찰하는 역할을 한다. 윤 정부는 특별감찰관 운용을 통해 김 여사와 주변 인물을 둘러싼 논란을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는 국정 기조를 강화하며 민심 수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15 광복절 기념사와 특별사면이 주목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초심·국민 뜻' 지키기를 공언한 것은 지난 대선 때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의와 다름 없다"며 "윤 대통령이 고개를 숙일수록 떠난 지지층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여당 내분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체제를 정비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한다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5, 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 ±1.9%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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