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만나려던 이용수 할머니, 경호팀 과잉 경호로 부상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04 20:00:17

동선 확보 과정서 휠체어에서 떨어져
사고 직후 병원 이송…큰 부상은 없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4)가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국회 경호팀의 제지로 부상을 입었다.

▲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묵기로 한 서울 시내 한 호텔 정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지원 요청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추진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펠로시 의장을 기다렸다. 이 할머니는 국회 측이 가져다 준 휠체어에 탄 채 대기했다.

사고는 국회 경호팀이 펠로시 의장 도착 전 동선을 확보하려다 벌어졌다. 경호팀은 이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졌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놓으라", "나 죽는다"고 소리치는 이 할머니를 경호원들이 일으키는 과정이 담겼다.

미 하원은 200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과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당시 일본 반대에도 결의안 통과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정치인이 바로 펠로시 의장이다.

추진위는 전날 펠로시 의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 할머니 면담을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을 만나 유엔 고문방지협약 절차 회부를 포함, 결의안 권고대로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 논의에 힘을 실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와 펠로시 의장의 만남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사고 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고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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