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역서 날 공격"…사법리스크 방어 나선 이재명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8-04 15:12:24

김혜경씨 의혹 보도 반박 입장문 내 적극 대응
강훈식 "李, '참고인 사망' 상식에 맞는 해명해야"
김준일 "정말 큰 문제 될 수 있어 반발하는 것"
여론조사공정…국민 60.7% "李 사법리스크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사법리스크' 정면 대응에 나섰다. 법카 유용 사건 연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참고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의혹이 잇따르자 적극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4일 제주에서 열린 당원·지지자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4일 당대표 선거운동을 위해 제주를 찾아 당원·지지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끔씩은 이 전쟁터에 끌려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면서다.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사법리스크' 공세가 나오는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경쟁자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A씨 사망과 관련해 "국민 상식에 맞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을 압박했다.

강 의원은 "불과 며칠 전에는 본인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하다가 '배우자 차량 기사다', '선행 차량 기사다' 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의 해명은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거듭되는 진실 공방 속 당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A씨가 대선 경선기간 김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급여 약 500만원을 받았다'는 전날 JTBC보도에 대해 "A씨는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을 운전했고 정치자금법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해 단순 노무인 차량 운전 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가 운전업무를 한 건 맞지만 김 씨 차를 운전하지 않은 점을 부각해 A씨와 이 의원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이다.

이 의원 측은 A씨가 '과잉수사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수사 당국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특정 이익에 공모하는 나라는 없다. 이건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반격했다.

이 의원이 '사법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이유는 8·28 전당대회 과정, 나아가 당대표가 돼서라도 자신의 발목을 검경 수사가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사법리스크는 정말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오히려 강하게 수사기관한테 '정치적 수사다'라고 반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없다고 얘기했다가 김씨 차량은 아니었고 '선행 차량'이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궁색해지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때 집중적인 공격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에겐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국민 여론이 높은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 대상 실시)에서 "이 의원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60.7%(매우 크다 40.3%, 어느 정도 있다 20.4%)로 나타났다. "없다"는 응답은 32.2%(없다 17.2%, 전혀 없다 14.9%)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층에선 81.6%가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의원 측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CBS라디오에서 "당당하게 수사 받을 일 있으면 받고 정치탄압이라고 하면 싸워야지 디테일로 빠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경찰의 '8월 전기 중 수사결과 발표 예고'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 진위를 알리겠다고 대응에 나서다 말이 꼬이면서 더 거센 비판을 맞는 상황은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박 전 원장은 "디테일한 문제는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하고 이 의원은 크게 가야 한다"며 "말에 꼬리를 잡혀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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