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조류독성물질 10년래 최고 농도…부산시·경남도 '먹는물 비상'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8-04 11:40:05

'마이크로시스틴', 2013년 먹는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치 검출
남조류 세포, '경계발령' 기준 14배 수준…"사안 심각성 엄중히 인식"

낙동강에 고농도 녹조가 발생 상황이 지속, 영남권 일원 지자체가 '먹는 물 안전확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7월말 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 농도가 2013년 검사항목 지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부산시와 경남도 상수도본부는 조류독소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 1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낙동강네트워크 등 시민단체가 대구 수돗물 녹조 독소 검출 파동에 대한 환경부와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환경부 조류경보제에 따르면 부산시의 상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6월 23일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 세포 수 이상 발생 시 발령된다. '물금·매리' 지점에서는 지난달 25일의 경우 경계 기준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당 14만4450 세포 수를 기록했다.

또한,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조류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최고 3.5 ppb(1/1000ppm)로, 2013년 먹는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농도로 검출됐다.

남조류의 고농도 출현은 낙동강권역 강수량이 5월에서 7월까지 270.5㎜로 예년에 비해 59.5%에 불과, 낙동강 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수온 상승에다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같은 고농도 남조류 발생과 관련, 주 2회 검사 및 정수처리 과정을 통해 수돗물은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6∼7월 수돗물 원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을 17차례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LR 등 3개 항목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LR의 경우 10차례나 검출됐는데, 평균 1.9㎍/L의 농도값을 보였다. 

하지만, 정수 공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은 염소처리 및 오존처리 등으로 완전히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17차례 검사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박진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의 남조류유입 최소화를 위한 '최적 취수방안 용역'을 9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맑은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조속히 추진해 안전한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남도, 낙동강수계 15개 시·군 녹조담당 긴급회의
"최우선적으로 가축분뇨(액비) 철저히 관리해야"

▲ 7월 28일 창원 칠서정수장에서 열린 낙동강 녹조대응 합동회의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에서도 낙동강 지역 대부분의 댐 저수율과 하천 유량이 예년 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이어서 취수중단과 같은 대형 환경재난 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경남도는 지난달 28일 창원 칠서정수장에서 낙동강 수계 15개 시·군 녹조 담당과장과 경남연구원 소속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류 경보 해제 시까지 녹조 원인물질인 총질소(T-N)와 총인(T-P)을 하천으로 직접 다량 배출하는 공장과 대형 가축분뇨배출업소 대해 규모별로 최대 매주 1회 집중 반복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시·군별 녹조 및 오염 우심지역(하천)을 선정, 환경오염 감시 활동도 매일 1회 이상 집중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원수 및 정수처리된 수돗물에 대한 조류독소와 냄새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키로 했는데, 시·군별 검사능력을 고려해 법적 기준보다 1회 이상 검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는 시·군 누리집 등을 통해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는 녹조발생 예방과 저감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가축분뇨(액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재기 경남도 수질관리과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녹조 저감을 위한 조치와 취·정수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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