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속도…이준석 측 "절차적 정당성 잃어"

장은현

eh@kpinews.kr | 2022-08-02 14:35:50

권성동 "상임 전국위원회, 전국위 조기 소집할 것"
서병수 "5일 전국위 개최 확정 아냐…절차 복잡해"
당헌 유권 해석, 개정안 마련, 의결 등 과정 필요
李, 배현진 겨냥 "사퇴하겠다더니 정족수 채워"
리서치뷰…조기 전당대회 29% 비대위 전환 27%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조기에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 전국위,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한 직후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권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대위 전환 후속 절차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엔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서병수·정진석·홍문표 의원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를 조기에 소집하겠다"며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지명할지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 주호영·정우택·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이름이 나온다. 원외보다 의원들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윤심'(윤 대통령 마음)을 잘 아는 현역이 맡아야한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전국위는 빨라야 이번주 말 열릴 수 있다. 3일 전 개최 공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병수 전국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찬 회동에서 당과 정부, 나라에 대한 걱정, 비대위원장 선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얘기했다"며 "이제 실무적인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비대위 전환 절차가) 복잡한 면이 있어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하되 빠른 시간 안에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를 해석하는 문제도 있고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헌 개정도 있고 비대위원장도 선출해야 하는 등 상임 전국위, 전국위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대면, 비대면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국위 개최에 부정적 입장인 서 의장은 오찬 직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직무대행 체제 확정 후 상황이 바뀐 게 없고 새로운 돌발 상황이라는 권 원내대표의 문자 메시지 노출밖에 없는데 갑자기 체제를 바꾸면 국민이 의아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 전체 절차는 '상임 전국위에서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 진행, 당헌 개정안 작성→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 의결, 비대위원장 내정자 의결→상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임명 의결→비대위 출범' 순이다. 시간이 제법 걸릴 수 있다.

서 의장은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 개최를 이날 공지해 오는 5일 여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실무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빠른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비대위원장 임명절차는 '전국위를 거쳐서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거기에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안을 전국위에서 의결을 받아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와 측근들은 당의 결정을 "탐욕"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배현진 최고위원을 겨냥해 "지난달 29일 육성으로 사퇴하겠다고 말한 분이 (최고위)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이날 표결하는 군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되살아난 시체)가 나온다"라며 "절대 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부끄럽다"며 "무엇이 급한지 우리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며 전날 의원총회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웅 의원이 의사를 표시했고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 전환에 찬성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가 의원들 개별 의사를 따로 묻지는 않고 "김 의원 의견을 소수 의견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비대위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라고 한 뒤 의총을 종료했다는 게 이 대표측 불만이다.

이 관계자는 "최소 찬반 거수 투표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떻게든 비대위로 가려고 명분을 짜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서치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30, 3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국민의힘 진로와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응답은 29%,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27%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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