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전기차 생산 '아직'…렘펠 사장 "더 유연한 생산환경 필요"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8-02 07:52:55
리릭 내년 한국 출시…허머, 블레이저, 실버라도 전기차도 물망에
한국GM의 국산 전략에 당분간 전기차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실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작업 현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GM은 아직 전기차를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렘펠 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밀포드 프루빙그라운드(MPG)에서 열린 'US 드라이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UPI뉴스 등 국내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렘펠 사장은 한국GM의 전기차 생산보다 '경영 정상화'가 먼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국GM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37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 행진중이다.
렘펠 사장은 "전기차는 생산 공장의 관점에서는 조금 더 유연한(flexible) 환경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더 높은 유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노동 유연성'은 본사와 한국GM 노조가 자주 부닥치는 문제다. 2020년 스티브 키퍼 전(前) GM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로이터와 전화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생산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한국GM으로 각종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전동화 전환시 내연기관 대비 약 30%의 차량부품과 작업공수가 감소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과잉 인력구조와 노동경직성으로 인해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한국GM은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과 전기차 수입에 집중한다. 이날 인터뷰에 동행한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CUV 이름은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CUV는 고객들이 탔을 때 목적 기반 차량의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민 사장은 한국 내 다양한 전기 수입차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GMC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GM은 전기차 리릭의 국내 출시를 시사했고, 이날 렘펠 사장이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민 사장은 국내 출시 전기차 라인업에 대해 "힌트를 드리겠다. 행사에 전시된 차들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 등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리릭을 비롯해 세계 최초 전기 픽업트럭 '허머EV', 쉐보레의 중형 SUV '블레이저 EV' 쇼카, 픽업트럭 실버라도 EV' 쇼카, 브라이드롭 트레이스(전기수레)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취채진들은 리릭, 허머EV, 브라이트드롭 'Zevo600' 등 다양한 전기차를 시승해 이들 차량의 국내 출시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KPI뉴스 / 밀포드(미국)=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