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정조대왕함 진수식…"강력한 해양안보 구축"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28 15:51:16

김정은 겁박후 北미사일 막는 이지스함 진수식향해
"세계최고 이지스함 우리기술로…신해양강국발걸음"
김건희 여사, 금도끼로 진수선 절단…공개행보 재개
당권주자 권성동·김기현·안철수에 유승민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해군의 첫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정조대왕함은 2019년 건조계약 체결 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북한군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공식석상인 정전협정체결 제69주년 기념행사에서 "응징" "전멸"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윤 대통령을 겁박한 내용이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런 뒤 윤 대통령이 진수식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강경한 대북 대응 의지가 읽힌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 참석 후 한달 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준 해군 장병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세계 일류의 기술력으로 함정을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자·협력업체 근로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다에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해양 강국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 경제 강국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바다에서 안전하게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강력한 해양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내고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해군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우리의 바다를 든든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사가 끝나자 김 여사가 금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진수 도끼를 전달했고 김 여사는 흰장갑을 끼고 도끼로 진수선을 내리쳤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절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새로운 배의 탄생을 의미하는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줄이 끊어지지 않자 김 여사는 웃으며 재차 도끼를 내리쳤다. 세 차례 시도 끝에 진수선이 끊어졌고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절단하는 것은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이 새로운 배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영부인들도 진수선을 절단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오색 테이프를 끊어 이와 연결된 샴페인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항해 의식을 치렀다.

정조대왕함을 지휘할 김정술 해군 대령(진)과 함정 기초설계부터 건조과정 전반에 참여한 이은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원이 안전항해 의식에 함께했다.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지휘자, 국회의원, 대통령실 참모진, 방산·조선업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해군 출신인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19대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정조대왕함 관련 예산을 관철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해군과의 연을 바탕으로 초청을 받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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