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처스는 다를까…위메프 '만년적자' 해결 못한 박은상 대표의 새 도전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07-25 16:50:09
"PB 등 생산자·소비자 연결…저렴한 상품 제공"
수익 창출 방안은 공개하지 않아…"9월 론칭 후 발표"
박은상 전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 특가' 신화를 쓴 인물로 유명하다. '투데이특가' 등 다양한 특가 제도를 도입, 저렴한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위메프의 빠른 성장에 한몫했다.
박 전 대표는 단독 대표로 취임한 2014년 위메프의 매출은 1259억 원이었다. 5년 후인 2019년, 위메프 매출은 4653억 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만년적자'는 해결하지 못했다. 2015년 1424억 원까지 치솟은 영업손실을 조금씩 줄여 2018년에는 390억 원으로 낮췄으나 2019년 다시 758억 원으로 부풀었다. 박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2020년 6월 휴직했다. 위메프는 작년까지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월 'C2M(Customer to Manufacturer) 커머스 스타트업' 캐처스를 설립, 새로운 도전을 꾀하고 있다.
캐처스는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새한창업투자와 발론캐피탈이 함께 했다.
C2M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떠오르는 사업방식이다. 중간 도매상과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 니즈를 직접 생산업체에 전달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저가에 제품을 구입하고 생산업체는 수요 변화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C2M 기업으로는 당근마켓, 핫트 등이 있다.
박은상 캐처스 대표는 "알리바바 등 글로벌 커머스 사이트 내 상품들의 제조원가는 최종 소비자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처스가 중심이 돼 유통 과정을 줄이면 소비자에게 제조원가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캐처스 관계자는 "농산물 수산물 직거래 장터 카페처럼 자체브랜드(PB)를 만들어 직접 판매하거나 생산자와 고객을 연결해줌으로써 유통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생필품부터 먹거리 반찬 등 200~300여 개의 제품을 확보해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려한 비전과 달리 내실을 어떻게 다질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오는 9월 서비스 론칭 후 구체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공개하겠다"고만 할 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마진 축소는 곧 유통업체의 몫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면서 "위메프같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C2M이나 똑같은 딜레마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할수록 유통업체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케팅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단숨에 성장하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수록 적자는 더 커진다.
유명한 C2M 기업인 당근마켓도 매출이 늘면서 적자폭이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2017년 49만 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257억 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억 원에서 3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 캐처스의 경영 흐름도 위메프나 당근마켓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몇 년 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할 듯하다"며 "그 후에도 수익이 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