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러' 도네츠크·루한스크 승인…우크라이나, 북한과 단교

김당

dangk@kpinews.kr | 2022-07-14 10:46:48

North Korea has recognized the Donetsk and Luhansk People's Republics
최선희 北외무상, 도네츠크·루한스크 외무상에 '독립인정' 편지
쿨레바 외무장관 "러-北 야합행위…국제사회서 따돌림당할 것"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북한과 단교를 전격 선언했다.

▲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신홍철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가 올가 마케예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사에게 승인 문서를 전달하는 사진과 함께, 북한이 러시아, 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렉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늘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끊는다"며 "이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가 임시로 점령한 지역의 자칭 '독립'을 승인한 결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니스 푸실린 DPR 정부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이 오늘 DPR을 승인했다"면서 "DPR의 국제적 지위와 국가성이 계속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 외교의 또 하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돈바스 주민들에게 보내준 커다란 지지"에 관해 북한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양측이 적극적이고 유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매체들은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올가 마케예바 DPR 대사에게 승인 문서를 전달하는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최선희 외무상이 전날(13일) 도네쯔크(도네츠크)-루간스크(루한스크)인민공화국 외무상들에게 편지를 보내, 정부가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편지에서 두 공화국을 공식 인정하면서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에 따라 이 나라들과 국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DPR과 LPR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독립 승인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같은 북한 측의 조치가 "아무런 가치 없을 뿐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효"라고 지적하고 "국제적으로 인식된 우크라이나 영토와 국경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오세아니아 11개국의 지역 협력 기구인 '태평양 제도 포럼'(Forum Sec) 화상연설에서 "러시아 침략의 세계적인 위협과 싸우는 데 있어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며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강제로 점령하는 것을 합법화해 달라고 북한에 요청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야합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재정적이나 정치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동맹국이 없는 고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북한과 같은 수준으로 따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전인 지난 2월 21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DPR과 LPR의 독립을 인정했다.

하지만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두 공화국의 독립과 주권을 인정하는 나라는 그동안 러시아 외에는 시리아뿐이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어 북한이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세 번째 유엔 회원국이 되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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