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은 국민연금…반년만에 보유 주식 가치 30조 원 증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07-13 13:08:00

19.8% 감소…삼성전자서만 10조 1262억원(-25%) 급감
일부라도 잘 판 곳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
HDC현산은 대량 팔고 유니드·아프리카TV는 추가 매입

글로벌 경기 침체와 증시 하락으로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가치가 반년만에 30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던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지분율 8.53%인 삼성전자에서만 10조 원 이상 줄었다.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700억원에서 올해 30조3438억원으로 10조1262억원(-25%) 급감했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작년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국내 상장사들의 보유 주식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1년 12월 31일 기준 151조9173억원이었던 총액이 이달 6일 기준 121조8095억원으로 30조1078억원(19.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연금 수급자 607만명(노령·장애·유족·일시금 총합)에게 지급된 국민연금 총액 29조 1370억원보다 1조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는 반년 만에 10조 원 넘게 빠졌다. 사진은 삼성 서초동 사옥으로 직원들이 출입하는 모습. [이상훈 선임기자]

삼성전자에서만 10조…IT·전기전자가 가장 큰 타격

IT·전기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 60조7064억원에서 44조1309억원으로 16조5755억원(-27.3%) 감소했다. 2위인 서비스도 같은 기간 17조2306억원에서 11조1112억원으로 6조1194억원(-35.5%) 줄었다.

자동차·부품은 10조8292억원에서 9조1128억원으로 1조7163억원(-15.8%), 석유화학은 10조8746억원에서 9조2182억원으로 1조6564억원(-15.2%) 감소했다. 제약·바이오도 8조6145억원에서 7조2078억원으로 1조4067억원(-16.3%) 축소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분율 변동이 없었음에도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지분율 8.53%)의 주식 가치는 2021년 40조4700억원에서 2022년 7월 30조3438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8.3% 주식은 같은 기간 1조8342억원에서 1조3192억원으로 5150억원(-28.1%)의 가치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도 1조1910억원에서 6918억원으로 4992억원(-41.9%) 쪼그라들었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지분율이 9.63%에서 7.53%로 2.1% 줄었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1220억 원에서 890억 원으로 330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민연금이 6.8%의 지분을 확보한 LG화학은 지난해 2950억원에서 올해 7월 2590억 원으로 360억원 가치 하락했다.

일부라도 잘 판 곳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비록 일부지만 때맞춰 잘 판 곳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였다. 두 기업은 국민연금이 매도한 종목 중 보유지분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카카오와 크래프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도 지분가치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이 워낙 심해 1% 미만의 지분율을 줄였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율이 9.04%에서 8.17%로 0.86%p 줄었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8조6200억원에서 5조6414억원으로 2조9786억원(-34.6%) 감소했다.

8.94%에서 8.17%로 0.77%p 지분을 줄인 네이버도 보유 지분 가치가 5조5528억원에서 3조3382억원으로 2조2146억원(-39.9%) 축소됐다.

카카오는 7.03%에서 6.42%로 지분율은 0.61%p 줄었으나 보유 가치는 1474억원이 감소했다.

크래프톤도 6.68%에서 5.94%로 보유지분을 0.75%p 축소한 후 주식가치가 815억 원 떨어졌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는 주식가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SDI는 3조5999억원에서 2조8425억원으로 7573억원(-21%), 현대차는 4조2162억원에서 3조4716억원으로 7446억원(-17.7%) 감소했다. 지분율은 삼성SDI가 7.99%에서 7.7%, 현대차는 8.1%에서 7.78%로 소폭 줄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가치 감소 종목. [CEO스코어 자료 캡처]

HDC현산은 팔고 유니드·아프리카TV는 추가 매입

증시 급락 속에서도 국민연금이 올들어 새롭게 주식을 취득한 곳은 대동(8.4%), 코스모신소재(7.15%), 동원시스템즈(6.04%) 등이었다. 5% 이상 주식을 신규 취득한 곳은 10곳이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유니드(4.44%p↑), 아프리카TV(4.27%p↑), 한국카본(3.62%p↑) 등이었다.

반대로 지분율을 대폭 낮춘 곳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4.17%p↓), DB하이텍(-2.72%p↓), BNK금융지주(-2.72%p↓) 등의 주식은 대량 매도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2019년 말 314개 △2020년 말 275개 △2021년 말 266개로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284개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18개(6.8%) 종목에서 새 주주로 등극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