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여행도! 계곡도! 경기도] 프롤로그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2-07-13 09:06:05
관광 명소화 경기계곡 14곳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 독자에 전달
코로나 팬데믹에서 일상화로 접어들면서 산과 들로 향하는 발길이 분주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2년여 간 억눌렸던 야외활동 욕구가 봇물처럼 터진 분위기다.
여름,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발걸음의 끝은 물 맑은 계곡이다. 발만 담가도 온몸이 서늘해지는 시원함, 돌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 그늘진 숲, 맑은 새소리...
하지만 선뜻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 찾아 간 계곡에서 늘상 겪던 '불쾌한 기억'이 떠오르는 탓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불법시설물과 터무니없는 자릿세, 바가지요금, 고성방가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상들이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경기계곡에서는 이런 구태가 사라진지 오래다. 물 맑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경기도의 하천과 계곡이 본래의 모습과 명성을 되찾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정비된 화장실과 데크, 주차장, 쉼터 등 생활 편의시설(SOC)까지 갖춘 계곡은 경기도를 넘어 이미 전 국민이 찾고 싶어 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경기계곡이 경기도민의 자부심인 관광 명소가 되기까지에는 3년여가 걸렸다. 도와 일선 시군의 피땀 어린 노력과 예산이 투입됐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는 필수다.
불법 시설물 철거·정비에서부터 복원된 경기계곡 유지를 위한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생활SOC 설치 등이 꾸준히 이어졌다.
경기도는 올해도 107명의 하천·계곡 지킴이를 임명해 자연 그대로 복원된 계곡을 유지하며 지난해 3곳에 진행했던 지역 명소화 사업을 14곳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하는 등 '관광 계곡' 정착화에 나선다.
이에 UPI뉴스는 2022년 한 해 변화된 경기계곡을 찾아 '2022년은 여행도! 계곡도! 경기도'라는 제목 아래, 복원된 경기계곡과 본래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사와 영상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도민의 품으로 돌아오기 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년여 간을 간략하게 돌아본다.
자연 그대로의 경기계곡 시대를 꿈꾸다
매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물 좋기로 소문난 계곡이 있는 시군과 경기도는 어김없이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더위를 식히고 힐링을 위해, 가족·연인과 함께 찾아간 계곡이 위험한 불법시설물로 볼썽사나운 데다 자릿세와 바가지요금 등으로 오히려 주름살을 늘려 돌아오는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계곡 피서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우스갯소리처럼 '10년은 늙어 보인다'는 말이 따라 다니는 게 보통이었다. 빗발치는 민원에도 '계곡의 만행'은 매년 이어졌다.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2018년부터 경기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불법영업으로 인한 계곡 훼손행위에서부터 무분별한 이용으로 야기된 수질오염, 불법 시설물로 인한 장마철 침수피해까지 철저한 현장 파악에 나섰다.
아울러 도민들의 피해 사례와 하천·계곡 불법행위에 대한 인지 여부, 왜 불법시설물 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지 등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쳤다.
경기도민 86%가 하천·계곡 불법행위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65%는 하천·계곡 불법행위를 직접 경험한 사실을 확인했다.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기도는 2018년 9월 경기도내 주요 하천·계곡에 대한 '주요 하천·계곡내 불법행위 근절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수원지방검찰청을 통해 같은 해 11월 29일 경기도 소속 특별사법경찰단의 하천 안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권을 승인받았다.
이어 다음달 20일과 21일 경기남부와 경기북부 청사에서 잇따라 도내 30개 시군 관계자들과 계곡 문제를 점검해보는 첫 현안 점검 회의를 열었다.
경기계곡 시대를 열다
회의에서 결정된 친환경 명예감시원을 29개 시군 102명에서 160명으로 확대하는 등 6개월 여 준비기간을 거친 뒤 불법행위 업소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도와 시군은 2019년 7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을 중심으로 포천 백운계곡과 양주 장흥계곡, 가평 용추계곡 등 16개 주요 계곡에 자리잡은 110개 업소에 대한 집중 수사를 벌였다.
계곡내 평상 등 불법시설물 설치와 △계곡 물을 가두거나 하천수를 무단 취수하는 행위 △미신고 음식·숙박업 영업행위 △계곡 내 오폐수 무단 방류 행위 등 해마다 반복된 민원 내용이 수사의 골자였다.
단속이 심해지자 수십 년간 형성된 불법행위의 토착화와 관계 공무원의 방관 등으로 영업을 이어오던 업주 등의 반발이 거세졌고, 도는 한 달여 뒤인 8월 12일 대응 논의 차원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였다.
회의에서는 벌금을 감수하더라도 불법행위를 계속하려는 상인들의 움직임에 불법시설물 행정대집행이라는 강력 대응방안을 필요성이 역설됐고, 2020년 여름까지 불법 영업행위 근절을 목표로 정했다.
불법행위 방치 시군 공무원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로 감사·징계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 직원들은 현장을 찾아 주민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강력 대처 방안을 전달하며 자진철거를 유도하는 등 원상 복귀에 총력을 기울였다. 행정력이 강화된 만큼 생계를 잃게 된 업주들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계곡 곳곳에서 상가번영회 등의 집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물러서지 않자 계곡 상인들은 생계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체 부지와 실 거주자의 주거 대책을 요구하는 등 대안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도와 시군은 업주들에게 불법행위 근절에 대한 당위성 설명과 계곡의 관광 명소화를 위한 편의시설 조성 등 지원방안도 제시하는 양동작전에 나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같은 해 10월 15일 기준 25개 시군 106개 하천 및 계곡 726개 불법업소 가운데 233개 업소의 자진철거 및 원상복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복원에 나선지 불과 4개월 만에 32%라는 정비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성과가 가시화하자 경기도는 같은 해 12월 운영중인 '친환경 하천 명예감시원'의 체계적 관리와 하천 불법행위의 지속적 감시와 공공일자치 창출 차원에서 '하천·계곡 지킴이' 운용계획도 마련, 재발방지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청정계곡 복원지역에 △편의시설 '생활SOC' 지원 △하천·계곡 자영업자 소상공인 종합 지원 △신규 관광객 유치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지원 안을 도출했다.
핵심은 복원된 경기계곡의 지속적인 유지였다.
경기도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에 힘입어 2021년 9월에는 25개 시군 234개 불법업소 1731개소 가운데 98.7%인 1708개 업소가 문을 닫고, 1만 2042개 시설물 가운데 1만 2008개(99.7%)가 철거 또는 원상 복구되는 성과가 만들어졌다.
수십 년간 이어져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계곡이, 도와 시군의 사활을 건 3년여 간의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찾아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경기계곡 시대 지속 된다
과제는 어렵사리 복원된 이들 경기계곡의 지속이다. 이에 경기도는 2021년 4월 '경기계곡 지속 가능 모델 구축'을 위한 점검회의를 열었다.
계곡을 전 국민이 찾을 수 있는 관광 명소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점검 회의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된 경기계곡에 접근이 쉽도록 데크와 주차장 등 생활SOC 설치가 논의됐고 가평천을 시작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1개월 여 뒤인 5월 26일 가평천 용소폭포 주변에 관광객을 위한 데크와 키오스크 안내 표지판, 샤워실, 쉼터, 특산물 판매장 설치를 완료하고 '경기계곡 지속 가능 운영 모델' 선포식도 진행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까지 가평 어비계곡과 조종천,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계곡, 의왕 청계천 등 13곳의 계곡에 생활SOC 시설을 갖췄다.
2022년에도 이어지는 경기계곡 사업
경기도는 올 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거듭난 하천·계곡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경기계곡 관광 명소화 사업'을 양주 장흥계곡 등 14개소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14곳은 지난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리계곡, 가평 용소계곡과 올 해 진행되는 11개소다.
11개소는 △가평 어비계곡 △가평 조종천 △양주 장흥계곡 △남양주 청학계곡 △광주 남한산성계곡 △동두천 탑동계곡 △연천 아미천 △고양 창릉천 △의왕 청계계곡 △용인 장투리천 △양평 사나사 계곡이다.
도는 이들 하천·계곡에서 주변 관광지, 둘레길, 캠핑장을 연결한 지역 관광코스뿐만 아니라 계곡 주변 숲·자연·생태 우수지역을 활용한 힐링 명상 체험프로그램, 벚꽃·단풍 등 계절별 특색을 담은 특화 코스 등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잠재 여행수요를 계곡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모객 이벤트도 열고, '청정계곡 감성인증 사진공모전'도 진행한다.
청정계곡 홍보 마케팅 확대 방안으로 '관광 알리미 운영' 등 인플루언서(사회관계망서비스 유명인) 활용이나 방송(드라마, 예능) 등 PPL(간접광고) 추진, 전 국민 대상 알리미 공모, 개인 블로그 및 유튜브 활용, G버스, 옥외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 추진키로 했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도민들이 경기도만의 특화자원인 청정계곡을 마음의 안식처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청정계곡이 도민에게는 더 풍부한 즐길 거리로, 지역주민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청정계곡을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