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수돗물 깔따구 유충' 파장…이튿날 밤에야 발표 '늦장대응'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7-11 17:18:04
창원시 8일 밤에야 공지…"처음 발견돼 당황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해 가정집으로까지 유입됐으나, 경남 창원시가 36시간이나 지나 이를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에 알리지 않고 행정 독단의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석동정수장' 정수처리 공정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 2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일반 가정집 4곳에서도 연달아 유충이 나왔다.
'석동정수장'은 용원동을 제외한 진해 전 지역 6만5300세대, 15만300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하루가 지난 8일 밤 10시 30분께야 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추천창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유충 발견 36시간 만이다.
창원시가 진주지역 상수도 공급망 주요지점의 공공기간 등 33곳의 수돗물을 살펴본 결과 7곳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창원시는 유충의 정확한 정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도소가 생긴 이래로 처음 발견되다 보니까 몹시 당황했다. 우선 현장이 급한 마음에 대응이 늦은 감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시민단체는 "유충이 가정으로 송수되기 이전에 정수장에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했으나, 발생 4일이 지나 유충 확산을 막는 시설 설치가 이뤄졌다고 한다"며 "공무원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으면, 이같은 늦장 대응이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수장에서 검출된 유충은 (낙동강)본포 원수에서도 검출됐다"며 "환경부는 수질개선 비용을 빠짐없이 징수하면서 유충이 든 원수를 공급했다. 환경부의 직무유기"라고 성토했다.
한편, 깔따구 유충은 지난 2020년 인천 서구와 제주도 서귀포시 일부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중견 가전 업체들의 샤워기 필터 매출이 평상시보다 10배 가까이 뛰는 해프닝이 벌이지기도 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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