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 '070'을 '010'으로 바꾼 통신중계소 운영책 검거
최규원
mirzstar@kpinews.kr | 2022-07-11 11:05:48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전화번호를 변작해 온 불법 통신중계소 운영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이른바 '대포폰'을 이용해 불법으로 통신중계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신중계소는 해외에서 국내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070' 등이 아닌 '010'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모텔이나 원룸 등을 이용한 '고정형 중계소' 뿐만 아니라,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차량이나 여행용 캐리어에 중계기를 싣고 다니는 '이동형 중계소'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심박스(SIM Box)로 불리는 중계기에 유심을 설치해 전화번호를 변작하는 수법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 적발된 통신 중계소 중에는 CMC(Call&Message Continuity) 기능을 통해 심박스 없이 해외 거점 PC와 국내 중계소에 구비된 스마트폰 여러 대를 연동, 원격 조종하는 '무인 통신중계소'도 있었다. CMC 기능은 이용중인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에서 문자와 메시지를 하는 기능이다.
이번에 검거된 통신중계업소 운영책들은 보통 해외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인터넷에 게재한 '재택근무',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등 거짓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태국, 라오스, 중국 국적의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A 씨 등을 검거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과 유심칩 등 806개를 압수했다. 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는 모두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검거된 일당과 관련된 조직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는 한편, 정확한 범행 수법과 피해 인원, 피해 액수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어 시민의 제보 등 협조가 필요하다"며 "업무 내용이 특정되지 않은 고액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다수의 휴대전화를 싣고 다니는 차량이나 여행용 가방 등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최규원 기자 mirz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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