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징계 확정될까…우상호 "좀 세다", 당원들 "철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6-21 15:54:37
禹 "윤리심판원 외부인 '강하게 처리하자' 한듯"
"22일 비대위서 논의"…징계안 의결시 최종 확정
안민석 "징계는 뻘짓 중에 뻘짓"…김어준도 두둔
'8개월 정지' 징계 이상이 일침…"민주당은 썩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강욱 징계' 후폭풍이 거세다. 최강욱 의원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지난 20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징계 철회하라"는 강성 지지자들의 압박성 요구가 당으로 쏟아졌다. 징계를 내린 당 윤리심판원 위원들은 명단이 알려져 문자폭탄에 시달렸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좀 센 징계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개인 의견"이라면서다.
우 위원장은 "윤리심판원 관련해서는 당 대표가 사전에 보고를 못 받게 돼 있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외부인으로 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그분들이 강하게 처리하고 가자고 생각하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22일 비대위에서 징계가 최종 의결돼 확정될 예정이다. 우 위원장은 "(내일 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라오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징계 결정이 비대위 논의과정에서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해봐야한다"며 "비대위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권한이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최 의원이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의원 페이스북에는 "힘내라"는 격려와 함께 재심 청구를 요청하는 댓글이 달렸다.
윤리심판원은 지난 4월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보좌진 등 남녀가 섞인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최 의원이 한 말이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문제 발언이 '짤짤이'였다는 이유로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잇달았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민주당이 스스로 제거한 어리석은 짓"이라며 "윤 정권의 아픈 이를 민주당이 알아서 뽑아 주었으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현재 민주당에는 없다.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라는 것이다.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최 의원 징계를 주도한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한 강한 반감이 여과 없이 표출됐다.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취소를 요구하면서 박 전 위원장 징계를 촉구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이재명 의원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도 격앙된 분위기였다. "박지현 뒤에 숨은 수박(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비하어)들이 최 의원을 죽이기 위한 밀실 공작을 한 것"이라는 음모론적 내용이 많았다.
당 밖에서도 최 의원을 엄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친야 방송인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데 6개월 중징계라는 건 한쪽 주장이 100% 맞는다고 판단한 건데 어떤 연관에서 이렇게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영상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없다고 한다"고도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특이한 것이 최강욱이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없다"고 썼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박지현 전 위원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22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의원 징계를 철회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압박이 커지면서 비대위가 22일 회의에서 윤리심판원 결정을 확정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최 의원 징계에 대한 지지층 반발이 확산되면서 당내 분위기가 되레 쇄신이 아닌 강성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파 정청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를 제대로 실현해야 당이 강화된다"며 "그걸 해낼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권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오히려 대선에서 이기기 힘들다"고도 했다. 최근 잇단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가 당의 강경 노선을 주도한 것이 패인으로 지목되는 흐름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다.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정치적 이미지를 더럽혔던 최 의원에게 가벼운 징계 처분을 내렸다"며 "민주당이 이미 완전히 썩었다"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대선 때 이 의원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했다가 '당원자격정지 8개월' 징계를 받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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