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출마 불가' 공감대 확산…'불출마 연판장' 돌까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6-17 17:16:55
토론회서 출마 반대 의견…친문 '연판장' 검토도
李 "민생위기에 여야 없다"…현안 메시지에 주력
불출마 거론 부적절 비판도…"패인 진단이 우선"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출마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원지는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비이재명)계다. 대선·지방선거 연패의 '이재명 책임'을 집중 부각하며 출마 포기를 압박중이다. 이 의원 불출마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친낙(친이낙연)계 중진인 설훈 의원은 17일 YTN라디오에서 "아직 결심은 안 했지만 당대표에 나가야 되겠다"며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재명 선거 책임론'에 대해 "(이 의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이 의원만 책임 있다는 건 아니지만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 책임이 가장 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 도전을 시사한 친문 홍문표, 전해철 의원도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 거론했다.
설 의원은 "당내 계파 싸움이 계속되면 2년 후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절대 나오기 힘들다"며 "이 의원이 앞장서 당내 단합하자, 같이 함께 가자는 얘기를 해야하는데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면 이 문제는 풀어진다"고 강조했다. 친명·비명 계파 갈등이 격화하는 근본 원인에 이 의원 전대 출마가 있음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 불출마 공감대는 커지는 흐름이다. 당내 각 의원 모임이 개최하는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는 "이 의원이 출마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대세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사실상 이 의원 불출마를 권유하는 성명서를 냈다. 원로인 문희상 상임고문도 우상호 비대위원장 주최 간담회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
일부 친문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 의원 '출마 반대' 연판장을 돌려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비토론'의 수적 우위를 확보해 이 의원 당권행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친문계 내부에선 연판장이 돌면 최소 80명 의원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서명을 통해 친명계와 비명계가 '구분'되면 안 그래도 극심한 계파 갈등이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또 이 의원이 당권을 차지하면 연판장 서명자는 2024년 총선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판장 리스트'가 '낙천 리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를 언급하기보다는 현안 메시지를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안보관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 "거국적 비상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위기에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며 "진영, 노선, 계파 등 갈등적 요소는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국민, 오직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합심 협력할 때"라고 말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 추진에는 정파를 떠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조세감면을 한다면 재벌법인세 감면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킬 게 아니라 유류세 감면으로 민생을 지원하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패인보다는 특정 인물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더미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맞지만 사실상 '이재명 불출마 권유'라는 해석에 소속 의원들이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 의원 책임론에 대해서는 "평가하면서 책임을 논해야지, 특정한 사람을 우선 거론하며 이야기하게 되면 '패인 진단'이라는 본질을 흐려지고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모든 책임이 이 의원에게 있다는 식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 측에서도 대선·지방선거 평가라는 형식을 취해 토론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 패인 진단보다 전대에 누가 나와야 한다,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논의에 집중되는 건 당의 미래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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