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역대 세번째 규모 M&A는 SM엔터?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6-14 17:27:13

20조 실탄 어디로…시장은 CJ ENM의 SM 인수에 관심

CJ그룹이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잠잠하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5년간 국내에만 20조 원을 투입하고 이 중 12조 원이 콘텐츠·컬처(문화사업)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CJ가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CJ ENM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CJ ENM은 인수·합병(M&A) 시장에 SM엔터테인먼트가 매물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J 관계자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관심이 있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다"고 그룹 내부 분위기를 알렸다. 다만 확정된 내용이 나올 시점에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지난달 24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설과 관련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지분 인수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대외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인데, 일주일이 채 안된 같은 달 30일 20조 원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M&A를 위한 실탄 준비가 끝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1조 원대의 거래대금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CJ 측이 성공했던 M&A 딜(Deal) 역사에 비춰볼 때 무리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 서울 중구 소월로에 위치한 CJ주식회사 본사 CJ더센터 전경. [CJ그룹 제공]

CJ제일제당, 2011년 2조→2018년 3조…2차례 역대급 투자

CJ 그룹이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 M&A는 CJ제일제당이 2018년 11월 25억 달러(한화 약 2조80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생산·유통기업 '슈완스컴퍼니'가 꼽힌다. 슈완스 인수 2년이 지나면서 CJ는 그룹 내부적으로 국경을 넘은 M&A의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은 약 9조 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 원에서 작년 3조3286억 원으로 10배 확대됐다.

두 번째 최고 투자금액은 2011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썼던 1조9100억 원이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 자회사로 묶여 있어 연결기준으로 실적이 잡히고 별도기준 실적까지 따로 공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4조31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3649억 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올 1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6조9799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 늘어난 4357억 원을 달성했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 [CJ ENM 제공]

제일제당外 계열사, 저울질 매물 M&A 예상

두 차례 역대급 투자가 그룹 주력사 CJ제일제당에서 이뤄지면서, 세 번째 대대적인 투자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또 다른 성장축인 문화·콘텐츠 사업에서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CJ가 제일제당 이외의 계열사가 저울질 중인 매물에 대해 대규모 M&A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의 컬처 투자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CJ는 지난달 10일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224억 원을 투자하고, 팬덤 비즈니스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사업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투자에 참여해 CJ는 비마이프렌즈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가 지난해 중기 비전을 공개한 후 컬처와 플랫폼 분야에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 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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