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처럼회, 개혁 순교자"…강병원 "정치적 책임에서 해체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6-14 16:08:11

黃 "처럼회는 온건 성향…자신이 희생돼도 檢개혁"
정청래 "영구 없다하면 영구 없나…난 해체 반댈세"
姜 "처럼회, 지난 2년 활동에 정치적 책임 묻는 것"
조기숙 "민주당 덜 개혁하는데 처럼회가 일등공신"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 해체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친이낙연계와 친정세균계는 최근 모임을 해산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명(친이재명)계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당신들도 흩어져라"는 압박이다.

계파 해체의 불똥은 '처럼회'에도 튀었다. 처럼회는 검수완박을 주도한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이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자신들 의견을 관철하며 당을 좌지우지해왔다. 김남국 의원 등 처럼회 소속 대다수는 이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럼회 주축인 황운하 의원은 14일 모임 사수에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황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처럼회는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검찰개혁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자평했다.

"대선, 지선 패배에 대한 반성, 성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충분히 그 충정을 이해하지만 처럼회는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면서다.

그는 '정치 훌리건을 없애기 위해 이재명을 지지하는 모임 처럼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원욱 의원 주장에 대해선 "부분 비약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수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문자폭탄을 보내고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의원이 어디 있겠나. 그 부분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처럼회를 감쌌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4개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처럼회 해체하라고? 난 반댈세"라고 했다. "계파는 해체선언 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설령 본인들 해체 선언했다고 너희들도 해체 하라 마라 할 것도 아니다. 해체한다고 해제되는 것도 아니기에…"라는 것이다.

그는 "영구가 눈을 가리고 '영구 없다'고 하면 진짜로 영구는 없는 것인가"라며 "나는 처럼회를 응원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97(90년대학번·70년대생) 세대 한 명인 강병원 의원은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의 활동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많은 사람들이 묻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처럼회 해체론에 힘을 실었다.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 의원은 "처럼회가 검수완박을 주도했고 한동훈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은 굉장히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스로 지난 2년 간에 처럼회가 했던 정치적 활동들에 대해 평가해보고 국민적인 실망스러운 평가 지점에 대해 스스로 말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는 뜻에서 해체론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정청래 의원을 저격했다. 정 의원을 향해 "처럼회가 개혁을 했다고, 무슨 개혁이냐"며 "'한동훈 영웅 만들기', '검수완박'으로 지방선거 참패에 기여한 게 개혁인가"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처럼회가 해리포터라도 되나. 입으로 주문만 외우면 개혁이 이뤄지게"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끝나고 정청래 의원을 극찬한 적이 있다"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생각도 성숙해지고 민심을 대하는 태도도 더 겸손해져야 하는데 참으로 한결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민심을 잃는 데 처럼회의 공헌을 빼면 섭섭하다"며 "처럼회 해체 반대한다. 민주당이 덜 개혁하는 데 처럼회가 일등공신이니까. 그래야 다음 총선에서 그들의 무지와 무능이 빚은 개악 입법을 국민들이 심판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때 저를 애정했었다니 감사하다. 충언에 감사드린다"라며 "저는 교수님 말씀처럼 '한결같은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응수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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