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비대위원장에 '86' 우상호…'뼈깎는 쇄신' 할까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6-07 16:59:34

"당 변화 추구할 것" 쇄신 다짐후 비대위 인선 발표
의원총회서 추인 …"당무위·중앙위 절차 거칠 것"
우상호 "당내 갈등 빨리 수습해 한목소리 내겠다"
정치평론가 "패배 원인 진단만 해도 의미있을 것"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쇄신을 이끌 '혁신 비대위' 위원장에 우상호 의원이 7일 선임됐다. 우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맏형 격으로 4선 중진이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참패 후 '윤호중 비대위' 전원 사퇴로 지도부 공백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중간 브리핑에서 "우 의원을 만장일치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며 "비대위 구성은 이번주 내 당무위와 중앙위를 통해 최종 완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비대위원으로는 총 5명이 확정됐다.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과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에다 당대표 직무대행인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우 위원장까지 합치면 비대위는 총 6명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신 대변인은 "청년·여성 몫 비대위원은 추후 비대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비대위'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지방선거 패인을 진단하고 쇄신안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는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대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혁신과 쇄신의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비대위 구성 절차를 통해 당 지도부의 공백을 최대한 조기에 수습하고 당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 총사퇴 후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새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고 개혁적 성향의 인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물망에 오른 후보 대부분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등 원로급과 김영춘·이광재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이상민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우 의원이 선택됐다.

우 의원은 의총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다양한 견해, 갈등 요소를 조만간 빨리 수습해서 당이 한목소리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 의원은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해주신 의원들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몇 가지 갈등 요소를 가장 잘 조정하고 해결할 적임자로 절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라며 "전대가 8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대 준비를 잘해 새로운 지도부가 잘 선출되도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이 갖춰야 할 자질을 고려할 때 우상호 카드는 대체로 원만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원로나 어떤 상징성 있는 인사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포용력이 있고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우 의원이 적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두 달 안에 '혁신 비대위'를 한다는 것은 명분이고 실제로는 전대를 관리하는 준비형 비대위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했다. 현실적으로 '두 달 짜리' 비대위원장은 혁신을 이끌 여력도, 특정 계파 생존의 유불리를 좌우할 전대 룰을 획기적으로 바꿀 만한 실권도 없다는 점에서다. 

그런 만큼 '우상호 비대위'가 고강도 쇄신 방향을 내놓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제기된 '86 용퇴론'에 보조를 맞춘 거의 유일한 인사다. 그도 세대교체 대상인데다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평론가는 "우상호 비대위는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 정도 제대로 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쇄신안을 둘러싸고 심화할 계파 갈등을 조정하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실권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지금 당내 갈등의 가장 큰 핵심은 이재명 의원이 전대에 출마 하느냐, 안 하느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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