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업 뛰어든 롯데, 삼성·SK와 '3강' 형성할까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2-05-31 17:29:04
내달 바이오 USA서 '롯데바이오' 공식화
추가 M&A로 생산시설·판매망 확보 예상
롯데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 5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SK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SK와 '3강'을 형성할 지 주목된다.
롯데가 건설할 국내 신(新)공장은 생산설비 규모가 10만 리터(ℓ) 이상이다. 세계 2위 수준인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을 더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6월에 공개될 전망이다.
롯데는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명으로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자리에서 롯데의 바이오 사업 중장기 발전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 특허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는 이미 지난달 27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란 상표를 공식 출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에 향후 10년간 2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시점은 2027년까지 5년 이내로 잡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5년 안에 연간 매출 실적 1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2011년 4월 출범 후 9년 만인 2020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 속도다. 삼성바이오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 동안 2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초대 대표에 '삼성바이오 출신' 이원직 상무 거론
롯데의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8월 롯데지주 내 신설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에서 주도한다. 롯데바이오 초대 대표로는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 팀장(상무)이 거론된다.
이 상무가 롯데가 인수하는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BMS) 출신이어서 신사업 초창기 때 사업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 출신이다. BMS는 삼성바이오가 창립 초기 가장 먼저 협력했던 글로벌 바이오기업 중 한 곳이다.
이 상무는 미(美) BMS에서 근무하면서 셀트리온 위탁생산(CMO) 품질 부문을 담당한 뒤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후 삼성바이오에 몸 담았다. 롯데로 옮겨선 바이오 업체 인수,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新공장 건설 1조, BMS 인수에 2천억…1조 넘는 실탄 여력
앞서 롯데지주는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BMS 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까지 포함됐다.
선(先)수주 활동으로 신설법인 롯데바이오의 초도 물량을 확보했지만, 추가 물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바이오 투자금액 2조5000억 원 가운데 신공장 건설비 1조 원과 BMS 인수대금 2000억 원을 제외하면 1조 원 넘는 실탄이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산 시설과 판매망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이 최적의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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